조회 수 11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거울 속 자기 모습 들여다보며

흰 머리카락 뽑는다고

생 머리카락 뽑는 아내가 안쓰러워

등 두드려 무릎 위에 누이고 머리카락 속 해쳐본다

 

한 올 한 올 골라내어 뽑다가, 문득

흰 머리카락이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들어 미안해 져서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뽑는다마는

이미 너무 많아 다 뽑을 수 없고

더러는너무 깊어 끊어진다

 

지울 수 없는 것, 지워지지 않는 것들이

상쳐 뿐이랴

육십이 다 되어도 까만 머리 그대로면

우리가 어찌 부부라 할 수 있으랴

 

함께한 세월은

상처도 오래되면 정이 드는 것을

그 사이 아내는 순한 잠에 빠지고

나는 야

아내의 흰 머리카락을 뽑든지 말든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9 지상에 숟가락 하나 김우영 2012.01.10 553
368 지식인의 말 안경라 2007.09.28 472
367 지역 문예지에 실린 좋은 시를 찾아서 이승하 2005.11.11 680
366 시조 지우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0 85
365 시조 지워질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0 113
364 지음 1 유진왕 2021.08.09 107
363 지팡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23 132
362 진달래 강민경 2006.04.22 270
361 진달래 성백군 2006.05.15 172
360 진리 김우영 2011.09.01 356
359 진실게임 2 이월란 2008.04.27 175
358 진실은 죽지 않는다/(강민선 시낭송)밑줄긋는 여자 박영숙영 2017.04.25 163
357 진짜 부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30 117
356 진짜 촛불 강민경 2014.08.11 171
355 질투 이월란 2008.02.27 97
354 집으로 가는 길 배미순 2007.04.20 246
353 집으로 향하는 기나긴 여정 황숙진 2011.05.10 726
352 집이란 내겐 file 유진왕 2022.06.03 139
351 시조 짓밟히더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30 118
350 짝사랑 강민경 2009.05.13 601
Board Pagination Prev 1 ...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