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1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거울 속 자기 모습 들여다보며

흰 머리카락 뽑는다고

생 머리카락 뽑는 아내가 안쓰러워

등 두드려 무릎 위에 누이고 머리카락 속 해쳐본다

 

한 올 한 올 골라내어 뽑다가, 문득

흰 머리카락이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들어 미안해 져서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뽑는다마는

이미 너무 많아 다 뽑을 수 없고

더러는너무 깊어 끊어진다

 

지울 수 없는 것, 지워지지 않는 것들이

상쳐 뿐이랴

육십이 다 되어도 까만 머리 그대로면

우리가 어찌 부부라 할 수 있으랴

 

함께한 세월은

상처도 오래되면 정이 드는 것을

그 사이 아내는 순한 잠에 빠지고

나는 야

아내의 흰 머리카락을 뽑든지 말든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9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15 김우영 2015.05.14 378
348 결혼반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20 378
347 촛 불 천일칠 2005.01.02 379
346 몽돌과 파도 성백군 2014.02.22 379
345 (동영상시) 새해를 열며 2 차신재 2017.02.23 379
344 2잘 살아춰 file 박동일 2006.05.11 380
343 달팽이 여섯마리 김사빈 2006.01.12 381
342 제목을 찾습니다 박성춘 2007.07.03 381
341 가르마 성백군 2009.02.07 381
340 부부시인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13 381
339 유 영철을 사형 시켜서는 안된다!!!<사형제도 폐지> J.LB 2004.11.29 383
338 모처럼 찾은 내 유년 김우영 2013.03.28 384
337 타이밍(Timing) 박성춘 2011.06.04 386
336 (동영상 시) 내 잔이 넘치나이다 My Cup Runneth Over! 동영상시 2 차신재 2016.07.28 386
335 자궁에서 자궁으로 file 박성춘 2011.08.09 387
334 시조 동안거冬安居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3 388
333 수필 ‘세대공감‘ 1-3위, 그 다음은? -손용상 file 오연희 2015.04.11 390
332 여인은 실 끊어진 연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03 391
331 늙은 팬티 장정자 2007.07.24 392
330 祝 死望-나는 내 永魂을 죽였다 James 2007.10.02 392
Board Pagination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