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7 14:09

시간의 길 / 성백군

조회 수 1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간의 길 / 성백군

 

 

바닷가 벤치에 앉아서

방금 걸어온 길을

뒤돌아봅니다

 

해안선을 따라 난

모랫길이 가르마 같지만

파도가 따라오면서 삼키며 지우려 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내가 힘이 듭니다

 

한두 시간 산책길도

이리 부대끼는데

평생 나를 끌고 온 길은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내 몸이 주름투성이일까요

 

고맙습니다. 시간이여

그동안 내 몸에 기생하느라

수고 많이 하셨으니

이제 좀 나가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당신의 영생을 위하여

내게 자유를 허락하소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8 시조 거울 앞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9 108
607 ~끝자락, 그다음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0 143
606 시조 봄볕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0 155
605 하나 됨 2 young kim 2021.03.10 128
604 시조 DMZ 비무장 지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1 104
603 시조 3월의 노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2 70
602 시조 귀 울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3 81
601 가고 있네요 2 泌縡 2021.03.14 110
600 시조 뜨겁게 풀무질 해주는 나래시조, 50년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4 169
599 시조 지금은 생리불순, 그러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5 104
598 시조 연(鳶)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3.16 117
597 시조 펼쳐라, 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7 163
596 산행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7 86
595 침 묵 1 young kim 2021.03.18 121
594 시조 묻어야지 씨앗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8 108
593 시조 기도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9 90
592 시조 나목(裸木)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3.20 73
591 순수 1 young kim 2021.03.20 133
590 시조 들풀 . 1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3.21 241
589 시조 들풀 . 2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2 73
Board Pagination Prev 1 ...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