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쨌든 봄날은 간다 / 성백군

 

코로나-19

집안에만 갇혀 있다가

달력을 보니 어영부영 5월 중순

봄날이 다 간다

 

마중도 못 했는데 배웅마저 놓치면

마음이 몸에 미안할 것 같아

사회적 거리 띄우기 눈치를 살피며

산기슭 식물원으로 접어든다

 

길가

아카시아 폭탄에

언덕 위 플루메리아 산화한다

혼자 피었다가 혼자 떨어지는 꽃들

인적 끊겨 봐줄 사람도 없는데

때 되었다고

봄날은 야멸차게 뜨나 간다

 

이제 와

나 보고 어쩌라고

나이도 잊고 낙화 한 잎 주워 냄새를 맡으려

킁킁거리는데, 안쓰럽지도 않은지

봄바람이 자꾸 등을 떠민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87 어버이날 아침의 산문과 시 이승하 2008.05.07 311
686 시조 어제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7 89
685 어젯밤 단비 쏟아져 서 량 2005.07.28 263
» 어쨌든 봄날은 간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6 169
683 억세게 빡신 새 성백군 2013.11.21 206
682 시조 언 강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6 127
681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2015.01.25 280
680 언어의 그림 그리기와 시의 생동성에 대하여 (1) 박영호 2008.11.12 560
679 언어의 그림 그릭기와 시의 생동성에 대하여 (2) 박영호 2008.11.12 626
678 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 새는 곽상희 2007.08.31 506
677 얹혀살기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17 170
676 얼굴 주름살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20 106
675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02
674 얼룩의 초상(肖像) 성백군 2014.09.11 195
673 얼씨구 / 임영준 뉴요커 2006.02.17 221
672 엄마 마음 강민경 2018.06.08 102
671 엄마는 양파 강민경 2019.11.06 303
670 수필 엄마의 ‘웬수' son,yongsang 2015.07.05 333
669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 file 유진왕 2021.07.18 281
668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13
Board Pagination Prev 1 ...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