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31 02:19

밤 공원이/강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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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이/강민경

 

공원에

          적막함이 가득합니다

          온종일 시와 때를 가리지 않고 들락거리던

          그 많은 사람은 어디로 걸까

          쓸쓸합니다

 

          나도 나이 많아

          아이들은 생활 따라 멀리 떠나고

          오늘은 남편마저 출타 중이니

 

          빈 마음 감당하기 힘들어

          가로등 불빛도 흐느끼는 같습니다

         

          사노라면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다며

          가로수 나뭇가지에 걸린 둥근 달이

          위로를 합니다만

          구름이 막아서며 아무 말랍니다

 

알았습니다

          내가 혼자고 혼자가

          우주인 줄을 알았으니

          이제는 공원이 쓸쓸하지 않습니다

          내 철학으로 가득 채울 일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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