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 오월의 숲
2020.06.07 22:27
숲 속에 길이 나 있던가요?
한 길이던가요?
두 길이던가요?
숲을 가로 지르는 바람은 달던가요? 쓰던가요?
생각에 잠겨 걷는 길에
혹,
그대와 함께 작은 발자욱 남겼던 그녀
생각이 나던가요?
오월의 푸르름에 물들었던 젊은 날의 그대!
우리들의 오월도 기억하시는지요?
세월은 오고 가고
흔들리는 나무 잎새
옛 이야기 잊진 않았던가요?
언젠가는 숲 속 저 끝에서 만나게 될
이승의 안녕을 위해
하얀 손수건은 가슴 한 켠에
간직해 두어야겠죠.
오늘은
태평양 소금기 묻은 편지로
안녕을 물어요.
(사진 : 이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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