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4 00:19

낙과 / 성백군

조회 수 15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낙과 / 성백군

                    

뒤란 나무 밑에 잘 익은 망고 서넛

깨진 틈 사이로 아픔이 새어 나와

바람에 씻으며 눈물 말리다가

거역할 수 없는 삶

슬픔마저 접고 나니 티 없이 맑아서

착하고 순하게 땅 위에 누워있다

 

나무에 달렸을 때는 땅만 보고 살았는데

땅 위에 누워보니 하늘도 보이더라며

개미 진드기, 이름없는 풀벌레들에게

제 몸 먹이로 내어 주고

껍질만 남았다

 

아깝다.

목숨의 끝자리가 너무 값져

미처 먹어 보지 못한

  ,

소신공양(消身供養)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9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43
868 잘 박힌 못 성백군 2014.04.03 336
867 지상에 내려온 별 강민경 2014.04.03 202
866 기타 학우와의 대화 - 한국교육학과 김우영 작가(50대 萬年學徒) 김우영 2014.03.27 658
865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이승욱 2014.03.26 699
864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216
863 기타 김우영]한국어, 세계에 수출하자 김우영 2014.03.23 862
862 봄 날 이일영 2014.03.21 201
861 수필 [김우영 한국어이야기 4]모국어 사랑은 감옥의 열쇠 김우영 2014.03.18 446
860 설중매(雪中梅) 성백군 2014.03.15 201
859 내다심은 행운목 성백군 2014.03.15 276
858 길동무 성백군 2014.03.15 195
857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2014.02.25 240
856 낙원동에서 강민경 2014.02.23 244
855 태아의 영혼 성백군 2014.02.22 187
854 몽돌과 파도 성백군 2014.02.22 379
853 2월 이일영 2014.02.21 164
852 겨울 홍시 강민경 2014.02.08 336
851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63
850 강설(降雪) 성백군 2014.01.24 165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