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4 00:19

낙과 / 성백군

조회 수 16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낙과 / 성백군

                    

뒤란 나무 밑에 잘 익은 망고 서넛

깨진 틈 사이로 아픔이 새어 나와

바람에 씻으며 눈물 말리다가

거역할 수 없는 삶

슬픔마저 접고 나니 티 없이 맑아서

착하고 순하게 땅 위에 누워있다

 

나무에 달렸을 때는 땅만 보고 살았는데

땅 위에 누워보니 하늘도 보이더라며

개미 진드기, 이름없는 풀벌레들에게

제 몸 먹이로 내어 주고

껍질만 남았다

 

아깝다.

목숨의 끝자리가 너무 값져

미처 먹어 보지 못한

  ,

소신공양(消身供養)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2 풀에도 은혜가 있으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8.24 154
741 잡(雜)의 자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9 154
740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26 154
739 엿 같은 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0 154
738 시조 고향 풍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5 154
737 수필 늦은 변명 김학 2020.12.18 154
736 Prayer ( 기 도 ) / young kim young kim 2021.04.04 154
735 시조 코로나 19 – 낙엽落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9 154
734 마스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2.01 154
733 봄은 오려나 유성룡 2008.02.08 153
732 겨울이 되면 유성룡 2008.02.18 153
731 누전(漏電) 이월란 2008.03.23 153
730 동목(冬木) 이월란 2008.04.14 153
729 해는 저물고 성백군 2008.09.23 153
728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53
727 시조 칠월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5 153
726 시조 몽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0 153
725 시조 똬리를 틀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6 153
724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8.02.20 152
723 6월 하늘호수 2016.06.15 152
Board Pagination Prev 1 ...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