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4 23:36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조회 수 8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저 멀고 높은 허공 속

저녁 햇빛을 반짝이며 낙화가 떨어진다

때로는 바람에 몸살을 앓으며

 

간다

시간의 경계 너머

영원 속으로

삶의 모양을 따라 달라지는 보폭

주춤주춤, 꾸물꾸물, 비틀거린다

 

무거워서일까

가벼워도 떨어진다

부도, 권세도, 가난도, 행복도, 불행도

다 묻어버리는

무질서 속에서 질서를 세우는 낙화

 

땅 위에 떨어져

하루를 살아가는 짧은 생일지라도

허공에 꽃 피우고 가는 생화가 된다면

나는 그 생애가 좋을 것 같아

낙화 한 잎 주우며 훗날의 내 생명을 소급해 본다.

 

   1046 – 04242020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 편지 김사빈 2007.05.18 181
148 시조 편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3 141
147 시조 펼쳐라, 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7 167
146 평 안 1 young kim 2021.03.30 169
145 평화의 섬 독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1 169
144 포수의 과녁에 들어온 사슴 한 마리 김사빈 2006.12.19 487
143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30 114
142 포이즌 아이비(poison ivy) 신 영 2008.07.22 348
141 폭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05 102
140 폭포 강민경 2006.08.11 198
139 폴짝폴짝 들락날락 강민경 2018.11.07 161
138 푸른 언어 이월란 2008.04.08 232
137 강민경 2011.07.04 315
136 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9 172
135 풀꽃, 너가 그기에 있기에 박영숙영 2017.09.29 199
134 풀루메리아 꽃과 나 강민경 2016.04.10 194
133 풀에도 은혜가 있으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8.24 146
132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19
131 시조 풀잎이 되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6 218
130 품위 유지비 김사빈 2005.12.05 640
Board Pagination Prev 1 ...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