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볶음 멸치 한 마리 / 성백군

 

 

식탁 위에

볶음 멸치 한 마리

떨어져 있다

 

저 작은 것이

오대양 어디에든 숨을 곳이 없어서

내 밥상 위에 올랐나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는데

맞은편 아내가

버리지 않고 무얼 하느냐며 퉁을 준다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내가 먹지 않음

저놈의 생애는 어떻게 되는 걸까

주님이 베드로에게 하신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라는

요한복음 13:8절 말씀이 생각난다

 

볶음 멸치 간절한 눈이

말똥말똥 나만 바라보는 것 같아

마누라 눈을 피해 슬쩍 먹는데, 고소하다

내가 마치 적선이나 한 것처럼

대견스럽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87 목이 말라도 지구는-곽상희 file 미주문협 2020.09.06 359
786 영원한 꽃이니까요! / 김원각 泌縡 2020.09.07 411
785 바람의 일대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08 366
784 미소와 함께 / 김원각 泌縡 2020.09.15 393
783 와이키키 잡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15 403
782 코로나 현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2 413
781 영원한 친구라며 그리워하네! / 김원각 泌縡 2020.09.25 503
780 뜨는 해, 지는 해 / 강민경 강민경 2020.09.27 379
» 볶음 멸치 한 마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9 415
778 동심을 찾다 / 김원각 泌縡 2020.10.03 367
777 가을 묵상/강민경 강민경 2020.10.06 397
776 가을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07 368
775 두루미(鶴)의 구애(求愛) / 김원각 泌縡 2020.10.10 363
774 계몽 군주와 테스 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13 628
773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泌縡 2020.10.18 476
772 가지 끝에 내가 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20 458
771 어미 새의 모정 / 김원각 泌縡 2020.10.26 424
770 가을, 수작 떨지 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27 389
769 간직하고 싶어 泌縡 2020.11.03 412
768 11월이 왔으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03 385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 118 Next
/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