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볶음 멸치 한 마리 / 성백군

 

 

식탁 위에

볶음 멸치 한 마리

떨어져 있다

 

저 작은 것이

오대양 어디에든 숨을 곳이 없어서

내 밥상 위에 올랐나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는데

맞은편 아내가

버리지 않고 무얼 하느냐며 퉁을 준다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내가 먹지 않음

저놈의 생애는 어떻게 되는 걸까

주님이 베드로에게 하신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라는

요한복음 13:8절 말씀이 생각난다

 

볶음 멸치 간절한 눈이

말똥말똥 나만 바라보는 것 같아

마누라 눈을 피해 슬쩍 먹는데, 고소하다

내가 마치 적선이나 한 것처럼

대견스럽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65 봄, 까꿍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14 113
1164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56
1163 봄 볕 천일칠 2005.01.31 277
1162 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0 211
1161 봄 날 이일영 2014.03.21 178
1160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52
1159 시조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8 183
1158 시조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3 84
1157 성백군 2006.04.19 174
» 볶음 멸치 한 마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9 115
1155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2 164
1154 복숭아꽃/정용진 정용진 2015.03.24 222
1153 복숭아 꽃/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04 107
1152 복숭아 거시기 1 유진왕 2021.07.16 91
1151 시조 복수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2 116
1150 시조 복수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3 230
1149 보훈 정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16 90
1148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강민경 2013.11.17 204
1147 보내며 맞이하며 헤속목 2021.12.31 174
1146 병상언어 이월란 2008.03.05 121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