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7 01:02

가을빛 / 성백군

조회 수 7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빛 / 성백군

                    (시집 : 풀은 눕지 않는다. P110)

                                                                      

 

밤마다 섬돌 밑 귀뚜리 슬피 울더니

처서(處署) 지나 백로(白露)까지 열닷새,

장사(葬事)지내고

늦더위 서방님과 생이별 했나

 

조석(朝夕)으로 서늘한 기운

숨어 내리는 이슬에

귀뚜리 울음이 청승맞게 고여서

괜히, 가을빛이 울먹거린다

 

산마다 들마다 알곡들로 가득하고

단풍은 천지사방 뛰어다니는데

하늘은 자꾸 높아만 가

갈수록 멍청해지는 가을빛

 

아들딸 짝지어 살림 내주고

할 일 다 했다고 자조하는 늙은이 마음 한 귀퉁이

골 때리는 허전함이 저런 것일까

 

바보처럼 소갈머리 다 내어주고

갈 곳이 따로 없어 헤매다가

하늘 깊이 빠져서 눈물 뚝뚝 떨어뜨린다.

 

     48 09082005

*2005년 월간 스토리문학 10월호에 실린 詩

 

 


  1. No Image 14Apr
    by 하늘호수
    2020/04/14 by 하늘호수
    in
    Views 77 

    막힌 길 / 성백군

  2. 고향 흉내

  3. 코로나-19 –칠월칠석날에 / 천숙녀

  4.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5. 오월 콘서트 / 천숙녀

  6. No Image 18Aug
    by 하늘호수
    2015/08/18 by 하늘호수
    in
    Views 78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7. 두루미(鶴)의 구애(求愛) / 김원각

  8. 야윈 몸 / 천숙녀

  9. 넝쿨장미 / 천숙녀

  10. 코로나 바이러스

  11. No Image 22Sep
    by 하늘호수
    2021/09/22 by 하늘호수
    in
    Views 78 

    이국의 추석 달 / 성백군

  12. 코로나 19 – 갈래 길 / 천숙녀

  13. 용궁중학교 친구들 / 천숙녀

  14.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15. 낙장落張 / 천숙녀

  16.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17. No Image 17Jan
    by 하늘호수
    2019/01/17 by 하늘호수
    in
    Views 79 

    부부 / 성백군

  18. 촛불/강민경

  19. 청소 / 천숙녀

  20. 2019년 4월 / 천숙녀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