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처마가 뒤집히고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하천이 범람한 곳에는 쓰레기가 산처럼 쌓이고

 

허리케인 레인(Lane)이

우리 동네 오하우 * (Oahu)로 떼 지어 몰려오더니

옆집 텃밭을 도랑으로 만들고

김 씨네 화단 화초는

모두 모가지를 분질러 놓았다

 

그래도 다는 아닌지

어린 새싹들은 손대지 않고

해 뜨자 슬그머니 물러간다

그게 인정이라면 인정이고 의리라면 의리랄까

일용직 박 씨는 오늘도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허물고, 짓고,

넘어지고, 일어서고, 망하고, 흥하고,

허리케인 지나간 후 다시 복구가 시작되듯이

사람 산다는 게 다 그런 것이라며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오하우(Oahu) : 하와이 주(州) 청사와 호놀루루 시(市)가 있는 곳.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4 아내의 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26 163
983 너무 먼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7 163
982 시조 위로慰勞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2 163
981 시조 깨어나라,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8 163
980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63
979 바람의 생명 성백군 2008.09.23 162
978 파도소리 강민경 2013.09.10 162
977 수필 봄날의 기억-성민희 오연희 2016.02.01 162
976 11월의 이미지 강민경 2015.11.13 162
975 5월, 마음의 문을 열다 강민경 2017.05.18 162
974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62
973 세상을 열기엔- 손홍집 2006.04.09 161
972 광녀(狂女) 이월란 2008.02.26 161
971 틈(1) 강민경 2015.12.19 161
970 시조 두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7 161
969 시선 유성룡 2007.06.05 160
968 저녁별 이월란 2008.03.25 160
967 낙엽단상 성백군 2013.11.21 160
966 첫눈 하늘호수 2015.12.11 160
965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3.15 160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