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7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파도의 고충(苦衷) / 성백군

 

 

파도는

잠시도 가만히 있질 못하고

몸부림이다

 

바다가

너무 넓어 길을 잃은 것일까

끝인 줄 알았는데

사방이 길이란다

 

방파제 넘어

언덕을 기어오르다

모래에 미끄러져 주저앉고

화를 내 보지만 거품만 인다

 

개울로 시내로 강으로

남보다 앞서고

이기기만 하면 좋은 줄 알았는데

와 보니 은퇴고

할 일도 없어 사방이 갑갑하다고.

 

물가에 친구여, 나처럼

늙어서 거품을 뿜어내며 갇혀 살기 싫으면

매사에 속도를 줄이고

앞뒤 돌아보며 넉넉하게 살다가

쉬엄쉬엄 오시란다

 

  • ?
    독도시인 2021.01.27 15:01
    앞뒤 돌아보며 넉넉하게 살다가


    쉬엄쉬엄 오시란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09 여름 보내기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8.30 198
1608 여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8.06 182
1607 여든 여섯 해 이월란 2008.03.12 244
1606 여기에도 세상이 강민경 2015.10.13 127
1605 여고행(旅苦行) 유성룡 2005.11.26 429
1604 엘리베이터(ELEVATOR) 번지수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20 149
1603 에밀레종 손홍집 2006.04.09 199
1602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23
1601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 file 유진왕 2021.07.18 289
1600 수필 엄마의 ‘웬수' son,yongsang 2015.07.05 351
1599 엄마는 양파 강민경 2019.11.06 307
1598 엄마 마음 강민경 2018.06.08 109
1597 얼씨구 / 임영준 뉴요커 2006.02.17 233
1596 얼룩의 초상(肖像) 성백군 2014.09.11 204
1595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08
1594 얼굴 주름살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20 109
1593 얹혀살기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17 187
1592 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 새는 곽상희 2007.08.31 512
1591 언어의 그림 그릭기와 시의 생동성에 대하여 (2) 박영호 2008.11.12 633
1590 언어의 그림 그리기와 시의 생동성에 대하여 (1) 박영호 2008.11.12 562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