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짜본 베 / 천숙녀
어제는 종일토록 물레를 돌렸다
한 치도 못 짜본 베 초록 연가戀歌 부르면서
짜야 할
생애生涯 마디들
능직綾織으로 평직平織으로
못 짜본 베 / 천숙녀
어제는 종일토록 물레를 돌렸다
한 치도 못 짜본 베 초록 연가戀歌 부르면서
짜야 할
생애生涯 마디들
능직綾織으로 평직平織으로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67 | 쌍무지개 | 강민경 | 2005.10.18 | 202 | |
966 | 4 월 | 성백군 | 2006.08.18 | 202 | |
965 | 초승달 | 성백군 | 2007.03.15 | 202 | |
964 | 시조 | 추억追憶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27 | 202 |
963 | 시 | 두개의 그림자 | 강민경 | 2017.09.16 | 202 |
962 | 시 |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24 | 202 |
961 | 시 |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23 | 202 |
960 | 시 | 꽃 속에 왕벌 | 하늘호수 | 2016.09.28 | 203 |
959 | 시 | 사랑의 미로/강민경 | 강민경 | 2019.01.07 | 203 |
958 | 시 | 밀국수/ 김원각 | 泌縡 | 2020.07.21 | 203 |
957 | 시 |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2.08 | 203 |
956 | 눈으로 말하는 사람 | 김사빈 | 2007.04.03 | 204 | |
955 | 시 |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 강민경 | 2013.11.17 | 204 |
954 | 시 | 바다를 보는데 | 강민경 | 2014.05.25 | 204 |
953 | 시 | 그늘의 탈출 | 강민경 | 2014.10.04 | 204 |
952 | 돌배나무 꽃그늘 속에서 | 성백군 | 2013.03.30 | 205 | |
951 | 그대 품어 오기를 더 기다린다지요 | 유성룡 | 2008.02.25 | 205 | |
950 | 죽고 싶도록 | 유성룡 | 2008.02.27 | 205 | |
949 | 차원과 진화 - Dimension & Evolution | 박성춘 | 2012.01.28 | 205 | |
948 | 나는 마중 물 이었네 | 강민경 | 2012.02.15 | 205 |
구연배 시인님의 해설에서 -
<못 짜본 베>에서 그는 소리가 아닌 울림으로 현 마음을 고백하고 통곡한다.
삶은 베 짜기와 같은 것이리라.
즐겁게 초록 연가 부르며 생의 마디마디 능직과 평직으로 곱게 짜야할 베틀이다.
그러나 종일 물레를 돌렸지만 한 치도 못 짜봤다고 고백한다.
종일은 곧 평생으로 치환된다.
영원한 숙녀지만 육십을 훌쩍 넘긴 나이에 삶의 베를 한 치도 못 짜봤다고 말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 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겨보지 못한 후회가 속 깊은 성찰로 가슴을 치게 한다.
초록 연가 부르며 풀어지지 않는 능직과 평직으로 짜보고 싶은 인생이다.
그러나 삶이 미완성인 한 오늘부터는 베를 짜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그의 안부는 잘 짜여 진 올처럼 사랑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다.
물론 아름다운 한 폭의 베로 거듭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