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02.10 09:29

못 짜본 베 / 천숙녀

조회 수 55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못자본 베.jpg

 

못 짜본 베 / 천숙녀

 

어제는 종일토록 물레를 돌렸다

 

한 치도 못 짜본 베 초록 연가戀歌 부르면서

 

짜야 할

생애生涯 마디들

능직綾織으로 평직平織으로

 

  • ?
    독도시인 2021.02.10 09:31
    안부 시집에서 <못 짜본 베> 23p-
    구연배 시인님의 해설에서 -

    <못 짜본 베>에서 그는 소리가 아닌 울림으로 현 마음을 고백하고 통곡한다.

    삶은 베 짜기와 같은 것이리라.
    즐겁게 초록 연가 부르며 생의 마디마디 능직과 평직으로 곱게 짜야할 베틀이다.
    그러나 종일 물레를 돌렸지만 한 치도 못 짜봤다고 고백한다.
    종일은 곧 평생으로 치환된다.
    영원한 숙녀지만 육십을 훌쩍 넘긴 나이에 삶의 베를 한 치도 못 짜봤다고 말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 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겨보지 못한 후회가 속 깊은 성찰로 가슴을 치게 한다.
    초록 연가 부르며 풀어지지 않는 능직과 평직으로 짜보고 싶은 인생이다.
    그러나 삶이 미완성인 한 오늘부터는 베를 짜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그의 안부는 잘 짜여 진 올처럼 사랑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다.
    물론 아름다운 한 폭의 베로 거듭나겠지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7 쌍무지개 강민경 2005.10.18 202
966 4 월 성백군 2006.08.18 202
965 초승달 성백군 2007.03.15 202
964 시조 추억追憶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7 202
963 두개의 그림자 강민경 2017.09.16 202
962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24 202
961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23 202
960 꽃 속에 왕벌 하늘호수 2016.09.28 203
959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03
958 밀국수/ 김원각 泌縡 2020.07.21 203
957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08 203
956 눈으로 말하는 사람 김사빈 2007.04.03 204
955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강민경 2013.11.17 204
954 바다를 보는데 강민경 2014.05.25 204
953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04
952 돌배나무 꽃그늘 속에서 성백군 2013.03.30 205
951 그대 품어 오기를 더 기다린다지요 유성룡 2008.02.25 205
950 죽고 싶도록 유성룡 2008.02.27 205
949 차원과 진화 - Dimension & Evolution 박성춘 2012.01.28 205
948 나는 마중 물 이었네 강민경 2012.02.15 205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