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짜본 베 / 천숙녀
어제는 종일토록 물레를 돌렸다
한 치도 못 짜본 베 초록 연가戀歌 부르면서
짜야 할
생애生涯 마디들
능직綾織으로 평직平織으로
못 짜본 베 / 천숙녀
어제는 종일토록 물레를 돌렸다
한 치도 못 짜본 베 초록 연가戀歌 부르면서
짜야 할
생애生涯 마디들
능직綾織으로 평직平織으로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9 | 혈(血) | 강민경 | 2013.02.28 | 129 | |
48 | 호객 | 성백군 | 2009.04.01 | 429 | |
47 | 시조 |
호롱불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1.24 | 288 |
46 | 아동문학 | 호박 꽃 속 꿀벌 | savinakim | 2013.11.22 | 397 |
45 | 호수 같은 밤 바다 | 강민경 | 2011.05.12 | 459 | |
44 | 시 |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5.28 | 44 |
43 | 호텔 치정살인사건 | 성백군 | 2013.02.16 | 508 | |
42 | 혼돈(混沌) | 신 영 | 2008.05.27 | 225 | |
41 | 혼자 남은날의 오후 | 강민경 | 2008.10.12 | 218 | |
40 | 기타 | 혼혈아 급우였던 신복ㄷ | 강창오 | 2016.08.27 | 453 |
39 | 시 | 홀로 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6.06 | 171 |
38 | 시 | 홍시-2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30 | 159 |
37 | 화 선 지 | 천일칠 | 2005.01.20 | 476 | |
36 | 화가 뭉크와 함께 | 이승하 | 2006.02.18 | 2341 | |
35 | 시 | 화려한 빈터 | 강민경 | 2016.09.07 | 261 |
34 |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 임영준 | 뉴요커 | 2005.07.27 | 314 | |
33 | 시 | 화장 하던날 1 | young kim | 2021.02.11 | 207 |
32 | 시 | 화장하는 새 | 강민경 | 2016.06.18 | 346 |
31 | 시 | 환생 | 강민경 | 2015.11.21 | 218 |
30 | 시조 |
환절기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5.03 | 123 |
구연배 시인님의 해설에서 -
<못 짜본 베>에서 그는 소리가 아닌 울림으로 현 마음을 고백하고 통곡한다.
삶은 베 짜기와 같은 것이리라.
즐겁게 초록 연가 부르며 생의 마디마디 능직과 평직으로 곱게 짜야할 베틀이다.
그러나 종일 물레를 돌렸지만 한 치도 못 짜봤다고 고백한다.
종일은 곧 평생으로 치환된다.
영원한 숙녀지만 육십을 훌쩍 넘긴 나이에 삶의 베를 한 치도 못 짜봤다고 말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 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겨보지 못한 후회가 속 깊은 성찰로 가슴을 치게 한다.
초록 연가 부르며 풀어지지 않는 능직과 평직으로 짜보고 싶은 인생이다.
그러나 삶이 미완성인 한 오늘부터는 베를 짜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그의 안부는 잘 짜여 진 올처럼 사랑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다.
물론 아름다운 한 폭의 베로 거듭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