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짜본 베 / 천숙녀
어제는 종일토록 물레를 돌렸다
한 치도 못 짜본 베 초록 연가戀歌 부르면서
짜야 할
생애生涯 마디들
능직綾織으로 평직平織으로
못 짜본 베 / 천숙녀
어제는 종일토록 물레를 돌렸다
한 치도 못 짜본 베 초록 연가戀歌 부르면서
짜야 할
생애生涯 마디들
능직綾織으로 평직平織으로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46 | 마흔을 바라보며 | 박성춘 | 2010.05.21 | 814 | |
1645 | 자유의지 | 박성춘 | 2010.05.23 | 748 | |
1644 | 시인의 가슴 | 유성룡 | 2010.06.12 | 865 | |
1643 | 모닥불도 처음엔 | 강민경 | 2010.06.15 | 871 | |
1642 | 그 문 (The Gate) | 박성춘 | 2010.06.22 | 809 | |
1641 | 미당 문학관을 다녀 오면서 | 김사빈 | 2010.06.23 | 1076 | |
1640 | 땅과 하늘이 마주 보는 비밀을 | 강민경 | 2010.07.06 | 987 | |
1639 | 리태근 수필집 작품해설 | 김우영 | 2010.07.11 | 1338 | |
1638 | 숙제 | 박성춘 | 2010.07.20 | 822 | |
1637 | 잊혀지지 않은 사람들 | 박동수 | 2010.07.26 | 1047 | |
1636 | 공수표로 온것 아니다 | 강민경 | 2010.07.31 | 845 | |
1635 | 연이어 터지는 바람 | 성백군 | 2010.08.22 | 974 | |
1634 |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 오실 어머니 | 이승하 | 2010.08.26 | 1550 | |
1633 | 디베랴 해변 | 박동수 | 2010.08.27 | 915 | |
1632 | 코메리칸의 뒤안길 / 꽁트 3제 | son,yongsang | 2010.08.29 | 1138 | |
1631 | 티끌만 한 내안의 말씀 | 강민경 | 2010.09.01 | 882 | |
1630 | 맥주 | 박성춘 | 2010.10.01 | 803 | |
1629 | 바다로 떠난 여인들 | 황숙진 | 2010.10.03 | 879 | |
1628 | 밤하늘의 별이었는가 | 강민경 | 2010.10.06 | 919 | |
1627 | 살아 가면서 | 박성춘 | 2010.10.22 | 782 |
구연배 시인님의 해설에서 -
<못 짜본 베>에서 그는 소리가 아닌 울림으로 현 마음을 고백하고 통곡한다.
삶은 베 짜기와 같은 것이리라.
즐겁게 초록 연가 부르며 생의 마디마디 능직과 평직으로 곱게 짜야할 베틀이다.
그러나 종일 물레를 돌렸지만 한 치도 못 짜봤다고 고백한다.
종일은 곧 평생으로 치환된다.
영원한 숙녀지만 육십을 훌쩍 넘긴 나이에 삶의 베를 한 치도 못 짜봤다고 말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 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겨보지 못한 후회가 속 깊은 성찰로 가슴을 치게 한다.
초록 연가 부르며 풀어지지 않는 능직과 평직으로 짜보고 싶은 인생이다.
그러나 삶이 미완성인 한 오늘부터는 베를 짜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그의 안부는 잘 짜여 진 올처럼 사랑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다.
물론 아름다운 한 폭의 베로 거듭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