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02.10 09:29

못 짜본 베 / 천숙녀

조회 수 70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못자본 베.jpg

 

못 짜본 베 / 천숙녀

 

어제는 종일토록 물레를 돌렸다

 

한 치도 못 짜본 베 초록 연가戀歌 부르면서

 

짜야 할

생애生涯 마디들

능직綾織으로 평직平織으로

 

  • ?
    독도시인 2021.02.10 09:31
    안부 시집에서 <못 짜본 베> 23p-
    구연배 시인님의 해설에서 -

    <못 짜본 베>에서 그는 소리가 아닌 울림으로 현 마음을 고백하고 통곡한다.

    삶은 베 짜기와 같은 것이리라.
    즐겁게 초록 연가 부르며 생의 마디마디 능직과 평직으로 곱게 짜야할 베틀이다.
    그러나 종일 물레를 돌렸지만 한 치도 못 짜봤다고 고백한다.
    종일은 곧 평생으로 치환된다.
    영원한 숙녀지만 육십을 훌쩍 넘긴 나이에 삶의 베를 한 치도 못 짜봤다고 말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 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겨보지 못한 후회가 속 깊은 성찰로 가슴을 치게 한다.
    초록 연가 부르며 풀어지지 않는 능직과 평직으로 짜보고 싶은 인생이다.
    그러나 삶이 미완성인 한 오늘부터는 베를 짜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그의 안부는 잘 짜여 진 올처럼 사랑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다.
    물론 아름다운 한 폭의 베로 거듭나겠지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10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30 117
1309 태풍의 눈/강민경 강민경 2018.07.26 133
1308 바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25 252
1307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2018.07.17 92
1306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17 101
1305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강민경 2018.07.09 198
1304 오, 노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08 96
1303 물구멍 강민경 2018.06.17 345
1302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6.11 133
1301 엄마 마음 강민경 2018.06.08 110
1300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9 151
1299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82
1298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66
1297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강민경 2018.05.18 198
1296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74
1295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74
1294 어머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07 131
1293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198
1292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98
1291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28
Board Pagination Prev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