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환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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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돼지 저금통

2021.03.17 15:08

정종환 조회 수:144

쥐가 갉아먹은 책상

구석에

빨간 돼지 저금통을 놓으면서

어머니는 말했다

"너!

돼지 저금통 뜯기만 해봐라!"

한 달 두 달 지나며

꺼내 쓰고 싶은 즐거움이

돈을 넣는 괴로움을

삼켜 버린

어느 날,

"엄마, 나 훌륭한 사람 안 될래."

말 끝나자 마자

"너 무엇이 되려고 그러냐"

어머니는 동구 밖까지 쫓아 나왔다

동네 밖 어슬렁거리다

굴뚝에 연기가 피어오를 

저녁 무렵,

방으로 몰래 숨어 들어 가

돼지를 잡았다

야호!

친구들 이름을 부르며

나는 점방으로 줄달음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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