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04.06 12:44

맨발 / 천숙녀

조회 수 1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맨발.png

 

 

 

맨발 / 천숙녀

 

 

버리지 못하는 집착의 길 한 짐 씩 덜어내자

맞물린 톱니에 갇혀 견뎌야 했던 급류쯤

역류로 흐르는 소문은 참아온 내열(耐熱)

이다

 

봄볕이 몰고 온 사연 소름으로 돋았다

꼿꼿이 서서 버티었던 발길 뚝 끊긴 사월

한바탕 춤사위였다 칼집 내어 버무리던

 

 

한여름 출렁이던 서녘하늘에 노을이 탄다

땅을 치며 쏟은 눈물 목청 풀고 울었던 날

지독한 눈물이 있어 꽃으로 피는 거다

 

 

()의 순간 오늘 하루는 한편의 드라마다

수맥(水脈)으로 흐르면서 꿈틀거리는 목숨 줄

우주의 맑은 길 여는 가뿐한 맨발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02 어머니의 소망 채영선 2017.05.11 233
1401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9 233
1400 수필 메아리 file 작은나무 2019.02.21 233
1399 고래잡이의 미소 유성룡 2006.03.07 232
1398 복숭아꽃/정용진 정용진 2015.03.24 232
1397 숲 속에 비가 내리면 하늘호수 2015.10.27 232
1396 주차장에서 강민경 2016.05.17 232
1395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오연희 2016.07.08 232
1394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232
1393 촛불 강민경 2006.07.12 231
1392 기타 김우영의 한국어이야기 9 변하는 말과 꼬리아 김우영 2014.06.18 231
1391 빗물 삼킨 파도 되어-박복수 file 미주문협 2017.11.08 231
1390 가시내 이월란 2008.03.13 230
1389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30
1388 대낮인데 별빛이 강민경 2017.12.07 230
1387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강민경 2018.07.09 230
1386 정용진 시인의 한시 정용진 2019.05.17 230
1385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8.23 230
1384 2021년 12월의 문턱에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21 230
1383 시조 말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2 230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