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04.27 11:16

놓친 봄 / 천숙녀

조회 수 7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놓친봄.jpg

 

놓친 봄 / 천숙녀

 

 

 

청춘이 빠진 자리에 청춘 당겨 앉히려고

허연 머리에 검정 물들여

한 달쯤 젊고 싶다

초록빛 압축된 시간을

봄 언덕에 펼치는 손 길

 

 

올 봄은 유난히 빨라 봄을 놓쳐 버렸다

입술을 깨물면서

진달래꽃도 피우면서

껍질은 제 속살 녹이며

싹 틔워 있었고

 

 

걷던 길 누웠다 고랑 있어 끊어진 길

아무도 보이지 않아 함께 걷던 우리 이름

짜디짠 눈물 훔치며

논두렁 길 걷고 있다

 

 

얼마를 더 살고나면 적절하고 적절해질까

걸어 온 길 걸어 갈 길 아득했고 아득하다

노숙자 길바닥에 앉아

움켜 쥔 껍질 내던졌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86 눈꽃 이월란 2008.02.19 76
685 눈[目]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3.31 135
684 눈 안에 든 별 성백군 2009.07.31 877
683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9 71
682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66
681 누전(漏電) 이월란 2008.03.23 151
680 누나 유성룡 2005.12.14 330
679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작은나무 2019.04.27 156
678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강민경 2015.04.05 387
677 누가 뭐라해도 강민경 2009.07.07 658
676 누가 먼 발치에 배미순 2007.04.20 234
675 누가 너더러 1 file 유진왕 2021.08.15 50
674 뇌는 죄가 없다 - Brain is not guilty 박성춘 2010.11.21 754
» 시조 놓친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7 70
672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泌縡 2020.08.16 122
671 노을 이월란 2008.02.21 99
670 노시인 <1> 지희선 2007.03.11 173
669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17
668 노숙자 성백군 2005.09.19 173
667 노숙자 강민경 2013.10.24 226
Board Pagination Prev 1 ...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