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3
어제:
14
전체:
249,582

이달의 작가

걷다 오는 행길

2021.05.01 21:34

Noeul 조회 수:325

걷다 오는 행길 - 이만구(李滿九)

허수한 마음 조금은 비워 보려고 혼자서 삼거리까지 걷다 오는 길이다 

언뜻 눈에 비친 하늘 푸르러 흰 구름 떠가고 어느새 나도 모르게 싱그런 하늘빛 젖어간다 

작은 새들이 지저귀는 들 숲이 있고 한가한 길가에는 벤치가 보인다

그 텅 빈자리 누굴 기다리는 건가, 눈길로만 스쳐 가는 허전한 발길이다

행길 공터 빗물 웅덩이 속에는 하늘구름 흐르고 휑 뚫린 다리 밑 길을 통과한다

독수리 허공 맴도는 한적한 대낮, 한 나절 땡볕에 백지의 시간 태우며 간다  

예전에 울 아버지 그랬듯이 하염없이 터벅터벅 걷다가 삼거리 만나면 그냥 돌아오곤 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 독방 Noeul 2024.01.20 60
20 뒷모습 Noeul 2024.01.20 69
19 물밥 식사 Noeul 2024.01.20 68
18 나를 찾는 숲 Noeul 2024.01.21 67
17 무말랭이 Noeul 2024.01.21 95
16 충무공 이순신 Noeul 2024.01.23 61
15 정월의 봄비 Noeul 2024.01.28 58
14 최고의 도시락 Noeul 2024.02.03 57
13 여창의 달빛아래 Noeul 2024.02.04 210
12 길 위의 자유인 Noeul 2024.02.05 197
11 마음의 보석 Noeul 2024.02.07 84
10 내 넋은 고향 언덕에 Noeul 2024.02.08 105
9 외로운 별빛 Noeul 2024.02.08 122
8 몽고반점 Noeul 2024.02.08 126
7 국화꽃 한 송이 Noeul 2024.02.08 252
6 봄의 자리에 누어 Noeul 2024.03.17 111
5 윤사월 붉은 봄꽃이 Noeul 2024.04.03 112
4 주홍장미 Noeul 2024.04.13 84
3 보랏꽃 피는 산 Noeul 2024.04.13 100
2 도시의 야자수 Noeul 2024.05.11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