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6 19:30

아내의 품 / 성백군

조회 수 1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내의 품 / 성백군

 

 

제트기 지나간 뒤

굉음에 놀란 수탉

어지간히 급했나 보다

풀숲에 머리를 처박고 꼼짝 않는다

 

나도 세상 살다 보니

그런 때가 있었다

꼬맹이 셋 데리고 이민 와 살다가

실직했을 때, 힘겹게 시작한 사업 망했을 때,  등등

눈을 띄고도 앞이 안 보여서

귀를 막았더니 아내의 품이 였더라

 

작은데

너무 작아서

내 얼굴 하나 감추기도 힘든데

그래도 유일한 내 쉴 곳은 아내의 품뿐

거기에 몸을 묻었더니

태반의 기억이 살아나고

마음을 맡겼더니 새 힘이 솟더라

 

저 수탉

언제 잠에서 깨어난 걸까

대낮인데도 홰를 치며 운다

시도 때도 없이

꼬끼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05 사과껍질을 벗기며 곽상희 2021.02.01 127
1004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25 101
1003 사람, 꽃 핀다 이월란 2008.05.04 221
1002 사람에게 반한 나무 강민경 2017.07.01 118
1001 사랑 4 이월란 2008.03.02 109
1000 사랑(愛)…, 사랑(思)으로 사랑(燒)에…사랑(覺)하고….사랑(慕)한다……(1) 작은나무 2019.04.07 164
999 사랑. 그 위대한 힘 JamesAhn 2007.10.06 490
998 사랑스러운 우리 두꺼비 file 최미자 2008.09.10 549
997 사랑은 그런 것이다/강민경 강민경 2018.10.14 108
996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강민경 2018.08.29 314
995 시조 사랑을 찾는다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4 120
994 사랑의 꽃 유성룡 2006.01.29 195
993 사랑의 멍울 강민경 2013.05.27 180
992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02
991 사랑의 선물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24 102
990 사랑의 진실 유성룡 2008.03.28 258
989 사랑의 흔적 하늘호수 2017.11.18 160
988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James 2007.10.14 407
987 사랑이란 file 박상희 2006.04.25 245
986 사랑하는 만큼 아픈 (부제:복숭아 먹다가) 윤혜석 2013.11.01 387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