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8 14:37

운명運命 앞에서 / 천숙녀

조회 수 12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운명 앞에서.jpg

 

운명運命 앞에서 / 천숙녀


당신은
이제 한 생애生涯를 마감하고
눈을 감고 계십니다

사람의 능력으로는
저승이란 공간을 좁히거나
뭉갤 수 없는 불가항력不可抗力

당신은
지상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늘나라 문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서너 달의 병원생활로
안방에서 고통을 겪기까지
부족하기 짝이 없는 효도와 다 못 드린 기도
할 기회도 주셨고
끝까지 무엇이 사랑인가를
몸소 보여주신 쭈그렁 가슴

당신의 생애는 결코 짧은 것이 아니라
한 줄기의 긴 강입니다
색채는 더욱 짙고 푸르러
바다만큼 깊고
하늘만큼 높은

하여, 제가 앉아있는 이 자리는
당신의 그늘입니다
그늘속의 빛입니다

고단했던 생애가 한 덩이 침묵
저희들의 잘못과 몰이해조차
사랑으로 감싸주시던 인생자락 그
한 올의 실낱에도 피와
땀과 눈물이 배어
이 세상사는 길의 채찍이실

어머니
어머니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87 나는 네가 싫다 유진왕 2022.03.06 127
1586 달빛 사랑 하늘호수 2016.01.20 128
1585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6.11 128
1584 수필 ‘文化의 달’을 생각 한다 son,yongsang 2015.10.07 128
1583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24 128
1582 수필 인연 작은나무 2019.03.22 128
1581 기타 시인이여, 너를 써라-곽상희 서신 미주문협 2019.02.21 128
1580 기타 시간 그리고 사랑 (작은나무의 작은생각) file 작은나무 2019.03.04 128
1579 시조 빨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8 128
1578 바 람 / 헤속목 헤속목 2021.06.01 128
1577 시간의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07 128
1576 시조 숙녀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6 128
1575 4B 연필로 또박또박 1 유진왕 2021.08.11 128
1574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03 128
1573 獨志家 유성룡 2008.03.08 129
1572 시조 내 시詩는 -여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2 129
1571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6.05.17 129
1570 물의 식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2 129
1569 시조 뼈마디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5 129
1568 시조 맨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6 129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