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8 14:37

운명運命 앞에서 / 천숙녀

조회 수 13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운명 앞에서.jpg

 

운명運命 앞에서 / 천숙녀


당신은
이제 한 생애生涯를 마감하고
눈을 감고 계십니다

사람의 능력으로는
저승이란 공간을 좁히거나
뭉갤 수 없는 불가항력不可抗力

당신은
지상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늘나라 문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서너 달의 병원생활로
안방에서 고통을 겪기까지
부족하기 짝이 없는 효도와 다 못 드린 기도
할 기회도 주셨고
끝까지 무엇이 사랑인가를
몸소 보여주신 쭈그렁 가슴

당신의 생애는 결코 짧은 것이 아니라
한 줄기의 긴 강입니다
색채는 더욱 짙고 푸르러
바다만큼 깊고
하늘만큼 높은

하여, 제가 앉아있는 이 자리는
당신의 그늘입니다
그늘속의 빛입니다

고단했던 생애가 한 덩이 침묵
저희들의 잘못과 몰이해조차
사랑으로 감싸주시던 인생자락 그
한 올의 실낱에도 피와
땀과 눈물이 배어
이 세상사는 길의 채찍이실

어머니
어머니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9 ‘더’와 ‘덜’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1 134
628 꽃 그늘 아래서 지희선(Hee Sun Chi) 2007.03.11 133
627 許交 유성룡 2007.11.23 133
626 봄밤 이월란 2008.03.08 133
625 시조 고사리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3.05 133
624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6.05.17 133
623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24 133
622 커피 향/강민경 강민경 2019.02.28 133
621 바 람 / 헤속목 헤속목 2021.06.01 133
620 어머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0 133
619 순수 1 young kim 2021.03.20 133
618 Prayer ( 기 도 ) / young kim young kim 2021.04.04 133
617 시조 코로나 19 –가을아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5 133
616 시조 무너져 내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9 133
615 삶이 아깝다 1 유진왕 2021.08.16 133
614 동굴 이월란 2008.04.29 132
613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6.11 132
612 태풍의 눈/강민경 강민경 2018.07.26 132
» 운명運命 앞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8 132
610 풍경(風磬) 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22 132
Board Pagination Prev 1 ...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