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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6 11:20

풀잎이 되어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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뻗는다.png

 

풀잎이 되어 / 천숙녀


저무는 들녘 횃불 치켜들어
빛나는 언어로 신화神話를 엮고싶다
검버섯
내 피부속으로
촉촉히 젖어드는 불꽃

수를 헤아리 수 없는 돌부리의 공격에도
언제나 일어설 때의 영원을 꿈구는 화신化身
오늘은
억센 열풍을
다스리지 못해 흔들리는 설레임

길목마다 목마름의 풀들 더욱 낮게 포복하고
그 대열에 끼어 오늘이란 사슬을 탈출하는 내 영혼
건장한
내일의 아침
길어 올리기 위해 순례巡禮를 떠난다


  1. 등燈 / 천숙녀

  2. 오늘도 나는 / 천숙녀

  3. 등나무 꽃 / 천숙녀

  4. 가지화 可支花 / 천숙녀

  5. 어느 초야(初夜)에게 / 천숙녀

  6. 모둠발뛰기-부부는일심동체 / 성백군

  7. 뿌리에게 / 천숙녀

  8. 세상世上이 그대 발아래 / 천숙녀

  9. 비이거나 구름이거나 바람일지라도 / 천숙녀

  10. 넝쿨찔레 / 천숙녀

  11. <저울로 달 수 없는 묵직한 선물> / 민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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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풍경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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