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울 / 성백군
길바닥이나 연못이나
어디든지 물이 고인 곳이면
하늘 바라보고 누운 거울이 있습니다
속을 다 비우고
고요히 엎드려 있는 물속에는
산도 있고 마을도 있고
밤이면 달님이 찾아와 놀기도 하고
작지마는
저보다 큰 것들을 품고
조금도 힘들어하지 않는 넉넉함이 있습니다
어쩌다 비바람 몰아치는 날이면
제 안에 든 것들을 보호하느라
온몸으로 주름살 늘이지만, 결코
깨어질 일 없는 것은
물에는
제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006 | 시 | 대낮인데 별빛이 | 강민경 | 2017.12.07 | 187 |
| 1005 | 시 | 별천지 | 하늘호수 | 2017.12.12 | 288 |
| 1004 | 시 | 탄탈로스 산닭 | 강민경 | 2017.12.18 | 265 |
| 1003 | 시 | 산기슭 골바람 | 하늘호수 | 2018.01.04 | 164 |
| 1002 | 시 | 황혼에 핀꽃 | 강민경 | 2018.01.04 | 146 |
| 1001 | 시 | 가로등 불빛 | 강민경 | 2018.01.14 | 114 |
| 1000 | 시 | 숨은 사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1.18 | 155 |
| 999 | 시 | 거리의 악사 | 강민경 | 2018.01.22 | 156 |
| 998 | 시 |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1.24 | 128 |
| 997 | 시 |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18.02.04 | 281 |
| 996 | 시 |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2.12 | 143 |
| 995 | 시 | 나의 변론 | 강민경 | 2018.02.13 | 293 |
| 994 | 시 |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 강민경 | 2018.02.20 | 135 |
| 993 | 시 |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2.22 | 97 |
| 992 | 시 | 닭 울음소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3.02 | 177 |
| 991 | 시 | 탄탈로스 전망대 | 강민경 | 2018.03.02 | 100 |
| 990 | 시 |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 미주문협 | 2018.03.09 | 142 |
| 989 | 시 |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3.11 | 166 |
| 988 | 기타 | ‘EN 선생’과 성추행과 ‘노벨문학상’ 3 | son,yongsang | 2018.03.14 | 395 |
| 987 | 시 |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18.03.15 | 161 |
제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작품 만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