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울 / 성백군
길바닥이나 연못이나
어디든지 물이 고인 곳이면
하늘 바라보고 누운 거울이 있습니다
속을 다 비우고
고요히 엎드려 있는 물속에는
산도 있고 마을도 있고
밤이면 달님이 찾아와 놀기도 하고
작지마는
저보다 큰 것들을 품고
조금도 힘들어하지 않는 넉넉함이 있습니다
어쩌다 비바람 몰아치는 날이면
제 안에 든 것들을 보호하느라
온몸으로 주름살 늘이지만, 결코
깨어질 일 없는 것은
물에는
제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828 | 저 따사로운... | 김우영 | 2011.09.12 | 576 | |
| 1827 | 시 | 저 건너 산에 가을 물드네!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12.04 | 189 |
| 1826 | 재외동포문학의 대약진 | 이승하 | 2005.04.09 | 370 | |
| 1825 | 시 | 재난의 시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1.31 | 109 |
| 1824 | 시 | 장미에 대한 연정 | 강민경 | 2013.12.26 | 557 |
| 1823 | 시 | 장맛비의 성질/강민경 | 강민경 | 2019.10.09 | 122 |
| 1822 | 장대비와 싹 | 강민경 | 2006.03.14 | 107 | |
| 1821 | 장대비 | 이월란 | 2008.03.15 | 294 | |
| 1820 | 시조 |
장날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3.02 | 112 |
| 1819 | 장 마 | 천일칠 | 2005.01.11 | 295 | |
| 1818 | 시조 |
잡초雜草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0.15 | 126 |
| 1817 | 시 | 잡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7.21 | 205 |
| 1816 | 시 | 잡(雜)의 자유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4.09 | 135 |
| 1815 | 시조 |
잠시 쉬는 동안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7.15 | 112 |
| 1814 | 잠명송(箴銘頌) | 유성룡 | 2007.07.14 | 316 | |
| 1813 |
잠 자는 여름
|
윤혜석 | 2013.08.23 | 191 | |
| 1812 | 잠 못 이룬 밤에 뒤적인 책들 | 이승하 | 2008.02.10 | 530 | |
| 1811 | 시 | 잘 박힌 못 | 성백군 | 2014.04.03 | 335 |
| 1810 | 잔설 | 성백군 | 2006.03.05 | 169 | |
| 1809 | 잔설 | 강민경 | 2006.03.11 | 168 |
제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작품 만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