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13 16:47

물거울 / 성백군

조회 수 134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거울 / 성백군

                                                                                           

 

길바닥이나 연못이나

어디든지 물이 고인 곳이면

하늘 바라보고 누운 거울이 있습니다

 

속을 비우고

고요히 엎드려 있는 물속에는

산도 있고 마을도 있고

밤이면 달님이 찾아와 놀기도 하고

작지마는

저보다 것들을 품고

조금도 힘들어하지 않는 넉넉함이 있습니다

 

어쩌다 비바람 몰아치는 날이면

안에 것들을 보호하느라

온몸으로 주름살 늘이지만, 결코

깨어질 없는 것은

 

물에는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 ?
    독도시인 2021.07.14 11:13
    물에는
    제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작품 만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42 저 붉은 빛 강민경 2009.05.03 565
1841 저 따사로운... 김우영 2011.09.12 581
1840 저 건너 산에 가을 물드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04 205
1839 재외동포문학의 대약진 이승하 2005.04.09 376
1838 재난의 시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31 116
1837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565
1836 장맛비의 성질/강민경 강민경 2019.10.09 141
1835 장대비와 싹 강민경 2006.03.14 114
1834 장대비 이월란 2008.03.15 311
1833 시조 장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2 118
1832 장 마 천일칠 2005.01.11 307
1831 시조 잡초雜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5 145
1830 잡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21 219
1829 잡(雜)의 자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9 154
1828 시조 잠시 쉬는 동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5 115
1827 잠명송(箴銘頌) 유성룡 2007.07.14 320
1826 잠 자는 여름 file 윤혜석 2013.08.23 196
1825 잠 못 이룬 밤에 뒤적인 책들 이승하 2008.02.10 533
1824 잘 박힌 못 성백군 2014.04.03 345
1823 잔설 성백군 2006.03.05 173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