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17 08:13

그저 경외로울 뿐

조회 수 58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그저 경외로울 뿐 >

 

 

동녘 하늘 뿌옇게

이제사 동이 터 오건만

도대체 얼마나 일찍 나섰기에

벌써들 문전성시를 이루는 게냐

 

웬 짐을 그래 많이 가져오기에

조용히 멋있게 착지하지도 못하고

문간에 툭툭 떨어지고 벌러덩 나뒹굴고

너희들 들어오는 모습 반기느라

해 돋는 것도 잊었다

 

그랴, 눈 동그랗게 뜨고서는

망설임 없이 또 길을 나서는

아니, 제트기처럼 갑판을 밖차는 네가

오늘 마음둔 곳이 어딘지

나도 이번엔 한 번 따라가 보고프다

 

울타리 넘어 아스라히

희망을 그리며

한 점으로 명멸할 때까지

난 네 무사 귀환을 빈다

 

밥 벌어오라 내모는 마눌도

등록금 보채는 새끼도 없으련만

그렇게 진지하고 충직하게

아니, 우직하게 사는 삶은

어디서 배운 것인지

 

오늘도 붕붕거리는 네 모습

그저 경외로울

 

 

 

IMG_4175.jpeg

 

 

  • ?
    독도시인 2021.07.19 14:17
    밥 벌어오라 내모는 마눌도
    등록금 보채는 새끼도 없으련만
    그렇게 진지하고 충직하게
    아니, 우직하게 사는 삶은
    어디서 배운 것인지

    오늘도 붕붕거리는 네 모습
    난 그저 경외로울 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46 정월 강민경 2012.01.28 134
1845 정원에 서있는 나무 강민경 2009.01.20 291
1844 정용진 시인의 한시 정용진 2019.05.17 218
1843 정신분열 박성춘 2007.10.28 280
1842 정상은 마음자리 하늘호수 2017.03.05 170
1841 정독,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05 254
1840 시조 점촌역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9 183
1839 절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3.24 110
1838 절규 성백군 2012.05.16 193
1837 전지(剪枝) 성백군 2007.01.18 206
1836 전자기기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1 167
1835 전령 1 file 유진왕 2021.08.06 93
1834 전구 갈아 끼우기 서 량 2005.12.18 439
1833 적폐청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10 100
1832 저녁별 이월란 2008.03.25 161
1831 저, 억새들이 성백군 2008.11.20 152
1830 저 흐느끼는 눈물 - 김원각 泌縡 2020.02.27 64
1829 저 환장할 것들의 하늘거림을 이월란 2008.03.22 195
1828 저 하늘이 수상하다 성백군 2014.08.07 248
1827 저 붉은 빛 강민경 2009.05.03 549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