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이 아깝다 >
간다
나는 간다
산 넘고 고개 넘어
토실토실한 알 밤 주우러
아니, 더 좋은 거 건지러
이 좋은 날에
눈이 시린 쪽빛 하늘까지 보면서
기지개만 켜고 있기에는
삶이 너무 아깝다
남풍은 연실 꿈을 실어 나르고
나는 귀를 세우고 눈을 빤짝이고
그래, 가자
바다가 부르는데
간다
나는 간다
산 넘고 고개 넘어
토실토실한 알 밤 주우러
아니, 더 좋은 거 건지러
이 좋은 날에
눈이 시린 쪽빛 하늘까지 보면서
기지개만 켜고 있기에는
삶이 너무 아깝다
남풍은 연실 꿈을 실어 나르고
나는 귀를 세우고 눈을 빤짝이고
그래, 가자
바다가 부르는데
삶의 향기
삶이 아깝다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삶이란
삼악산을 올라 보셨나요?-오정방
삼월 / 천숙녀
삼월 / 천숙녀
삽화가 있는 곳
상실의 시대
상처를 꿰매는 시인
상현달
새
새 날을 준비 하며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새 집
새 출발
새들도 방황을
새들은 의리가 있다
새롭지만은 않은 일곱 '신인'의 목소리
새벽, 가로등 불빛
나는 간다
산 넘고 고개 넘어
토실토실한 알 밤 주우러
이 좋은 날에
눈이 시린 쪽빛 하늘까지 보면서
기지개만 켜고 있기에는
삶이 너무 아깝다
잘 다녀 오셔요
알 밤 많이 주워 오셔요
가을을 주워 오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