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99
어제:
305
전체:
4,974,355

이달의 작가
2021.08.16 14:24

홀수의 미학

조회 수 4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홀수의 미학

이월란 (2019-2)

 

 

짝짓기의 악습이 끝나면

덩그러니 남는

어간을 버린 어미처럼 무의미해집니다

 

 

여기저기 붙어 변해야만 합니다

간교하게 활용되어야만 합니다

마음이 주로 앉아있는 홀로의 집이 됩니다

 

 

네 개의 날개를 보면

목적지마저 둥지가 됩니다

두 개의 날개를 보면

한 마리라고 부르게 됩니다

멀쩡한 길은 잃어버리게 되고

노랫소리는 울음소리가 됩니다

 

 

짝수는 흔히들 집을 짓게 되고

배가 불러오게 마련입니다

평탄하고도 정연해진 숫자 앞에서

짝이 모자라는 자투리로 남습니다

뜻밖의 기묘한 물건이 되어

계산 밖에 있습니다

불완전하다고 불리워집니다

무안해지다 또 무거워집니다

 

 

두 발이 걸어도 홀로입니다

두 손이 만져도 홀로입니다

하나의 머리로 떠나왔기 때문입니다

 

 

한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어느새 반쪽이 됩니다

나머지 반이 찾아온다 해도

또 하나를 마저 찾아나서야 합니다

 

 

먼 외길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가다보니

길이 갈라져 있습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1 애모 이월란 2008.05.07 615
1650 카인의 딸 이월란 2008.05.07 596
1649 야경(夜景) 이월란 2008.05.07 547
1648 제1시집 세월이여 내 사랑만은 이월란 2008.05.07 522
1647 제1시집 의족(義足) 이월란 2008.05.07 494
1646 내 안에 있는 바다 이월란 2008.05.07 546
1645 상사병 이월란 2008.05.07 535
1644 제1시집 장대비 이월란 2008.05.07 512
1643 제1시집 그대 내게 다시 올 때에 이월란 2008.05.07 678
1642 제1시집 별리동네 이월란 2008.05.07 428
1641 제1시집 푸쉬킨에게 이월란 2008.05.07 493
1640 제1시집 잔풀나기 이월란 2008.05.07 538
1639 약한자여 그대 이름은 이월란 2008.05.07 553
1638 제1시집 한글교실 이월란 2008.05.07 409
1637 치병(治病) 이월란 2008.05.07 441
1636 영시 Maturing Love 이월란 2008.05.07 345
1635 어항 이월란 2008.05.07 484
1634 왼손잡이 이월란 2008.05.07 434
1633 제1시집 탑돌이 이월란 2008.05.07 390
1632 제1시집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이월란 2008.05.07 52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