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7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

 

 

열두살배기 우리 벨라

새색시처럼 화사하고

양털처럼 곱기만 하더니

세월 못 이기나 보네

 

너무너무 곱다며

아들 녀석이 덥썩 데려오더니만

한 해도 못 돼서

결국은 내 차지가 되었지

인생이나 견생이나 다 그런거지 뭘

 

언제나 주인이 날 다시 데려갈려나

늘 손꼽아 기다리는 삶

다른 녀석들 텃세에

물끄러미 처다만 보다가 고개 돌리고

할 말 많은 삶을 사는 게

어쩌면 우리네 하고 똑 같냐…

 

유난히 충직하고 점잖고

늘 배려하는 모습

맑디 맑은 눈으로 말하는 

영혼의 소리에

난 멋적어 하며 배운다

 

근래 들어 이상한 버릇

잠 자리에 들 때마다

침대 밑 발치에서 꼭 내게 건너와

인사를 건네고야 자리에 눕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나는 알지

 

사람 못 된 거는 짐승만도 못하다더니

그건 뭘 모르는 사람이 한 얘기

너 만큼만 충직하고 진실하고

아무 조건 없이 사람을 그리 반기면

세상 모두가 친구하자고 줄을 서겠지

 

외려 내가 고맙다

널 만난 게 복이지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품에 안고서 감겨 때까지

  • ?
    독도시인 2021.08.29 13:00
    사람 못 된 거는 짐승만도 못하다더니
    그건 뭘 모르는 사람이 한 얘기
    너 만큼만 충직하고 진실하고
    아무 조건 없이 사람을 그리 반기면
    세상 모두가 친구하자고 줄을 서겠지

    외려 내가 고맙다
    널 만난 게 복이지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품에 안고서 눈 감겨 줄 때까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26 시조 찬 겨울 시멘트 바닥에 누워보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7 63
1925 착한 갈대 강민경 2019.05.16 102
1924 차원과 진화 - Dimension & Evolution 박성춘 2012.01.28 205
1923 찡그린 달 강민경 2015.10.23 145
1922 찔레꽃 그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31 85
1921 시조 찔레 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3 173
1920 찔래꽃 향기 성백군 2014.07.11 486
1919 수필 찍소 아줌마 박성춘 2015.05.15 590
1918 짝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13 108
1917 짝사랑 강민경 2009.05.13 597
1916 시조 짓밟히더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30 110
1915 집이란 내겐 file 유진왕 2022.06.03 117
1914 집으로 향하는 기나긴 여정 황숙진 2011.05.10 717
1913 집으로 가는 길 배미순 2007.04.20 246
1912 질투 이월란 2008.02.27 96
1911 진짜 촛불 강민경 2014.08.11 165
1910 진짜 부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30 100
1909 진실은 죽지 않는다/(강민선 시낭송)밑줄긋는 여자 박영숙영 2017.04.25 137
1908 진실게임 2 이월란 2008.04.27 171
1907 진리 김우영 2011.09.01 356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