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ehrehtkrhks 4.png

 

코로나19 - 새로운 손님 / 천숙녀


어느 날 갑자기 내 이름 부르면서
문 쾅쾅 두드리며 호통 치는 큰 목소리
찾아온 모르는 손님 외면 할 수 없었다

그토록 씩씩하던 나의 몸이 상했다고
생살 찢어 도려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두 눈 꼭 감으라했다 수술대위 눕혀놓곤

오므리기 바쁘게 움켜쥐던 두 손을
손금 선명하게 펼쳐 놓은 그 순간
뒷걸음 물러나면서 공손하게 엎드렸다

사회운동 깃발 들고 30여년 걸어온 길
사그라드는 등잔불에 기름을 붓는 일도
불끈 쥔 두 팔 근육이 힘차게도 버텼지만

성하지 않은 몸이 우선순위 되고 보니
눅눅한 지하벙커 독도사관 녹이 슬고
철커덕 닫혀 버린 문 언제쯤 활짝 열까

짐이 버겁다고 내려놓을 순 없는 거지
햇살 쪼며 걸어가는 길 뭉개지는 몸이어도
온 몸이 골다공증으로 턱 뼈만 남아 삭아져도

떨어뜨릴까 조심조심 꼭 쥔 채 달려왔던
바톤 받아 이어줄 뜻 깊은 귀인 어디쯤
누굴까 새로운 손님 버선발로 맞고 싶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9 4월의 하늘가 유성룡 2006.03.28 233
208 네가 올까 유성룡 2006.03.28 227
207 유성룡 2006.03.28 309
206 한통속 강민경 2006.03.25 154
205 살고 지고 유성룡 2006.03.24 142
204 불멸의 하루 유성룡 2006.03.24 210
203 세계에 핀꽃 강민경 2006.03.18 197
202 3월 강민경 2006.03.16 162
201 성백군 2006.03.14 217
200 어머님의 불꽃 성백군 2006.03.14 173
199 장대비와 싹 강민경 2006.03.14 107
198 죄인이라서 성백군 2006.03.14 158
197 아버지 유성룡 2006.03.12 463
196 시파(柴把)를 던진다 유성룡 2006.03.12 257
195 고주孤舟 유성룡 2006.03.12 120
194 그때 그렇게떠나 유성룡 2006.03.11 160
193 잔설 강민경 2006.03.11 168
192 약동(躍動) 유성룡 2006.03.08 197
191 고래잡이의 미소 유성룡 2006.03.07 223
190 바다 성백군 2006.03.07 196
Board Pagination Prev 1 ...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