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 그루터기 / 천숙녀
막다른 골목길에 도시 불빛 다 꺼졌다
깊은 밤 어둠 지난 뒤 새벽이 내려왔다
온몸이
밤새 젖어도
천 갈래 길을 열자
남모르게 곪은 이력은 열판이 눌러준다
뚝 떠낸 그 자리 딱지로 아물기까지
손톱 밑
푸른 물때도
살아온 날 흔적이지
그루터기 모습에도 의연히 서있어 봐
해 저문 나를 불러 혼례婚禮를 올리잖아
깨어난
잠든 근육이
명함 한 장을 건네 준 다
코로나 19 – 그루터기 / 천숙녀
막다른 골목길에 도시 불빛 다 꺼졌다
깊은 밤 어둠 지난 뒤 새벽이 내려왔다
온몸이
밤새 젖어도
천 갈래 길을 열자
남모르게 곪은 이력은 열판이 눌러준다
뚝 떠낸 그 자리 딱지로 아물기까지
손톱 밑
푸른 물때도
살아온 날 흔적이지
그루터기 모습에도 의연히 서있어 봐
해 저문 나를 불러 혼례婚禮를 올리잖아
깨어난
잠든 근육이
명함 한 장을 건네 준 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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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 | 포수의 과녁에 들어온 사슴 한 마리 | 김사빈 | 2006.12.19 | 487 | |
1988 | 고향에 오니 | 김사빈 | 2006.12.19 | 424 | |
1987 | 고대 시학(詩學)을 통해서 본 시의 근원적 이해 | 박영호 | 2006.12.28 | 879 | |
1986 | 새해 새 아침의 작은 선물 | 이승하 | 2006.12.31 | 894 | |
1985 | 어둠별 외롬에 사모친다 | 유성룡 | 2007.01.09 | 247 | |
1984 | 전지(剪枝) | 성백군 | 2007.01.18 | 209 | |
1983 | 기도 | 성백군 | 2007.01.18 | 145 | |
1982 | 빈컵 | 강민경 | 2007.01.19 | 353 | |
1981 | 바다 건너에서도 피는 모국어의 꽃 | 박영호 | 2007.01.22 | 914 | |
1980 | 천년을 나의 사랑과 함께 | 유성룡 | 2007.02.03 | 290 | |
1979 | 조문해주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 이승하 | 2007.02.23 | 500 | |
1978 | 곤지(困知) | 유성룡 | 2007.02.28 | 212 | |
1977 | 地久 | 천일칠 | 2007.03.08 | 229 | |
1976 | 꽃 그늘 아래서 | 지희선(Hee Sun Chi) | 2007.03.11 | 133 | |
1975 | 시조 짓기 | 지희선(Hee Sun Chi) | 2007.03.11 | 155 | |
1974 | 노시인 <1> | 지희선 | 2007.03.11 | 175 | |
1973 | 우리가 사는 여기 | 김사빈 | 2007.03.15 | 242 | |
1972 | 초승달 | 성백군 | 2007.03.15 | 204 | |
1971 | 낙엽 이야기 | 성백군 | 2007.03.15 | 194 | |
1970 | 3월에 대하여 | 김사빈 | 2007.03.18 | 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