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09.12 13:01

코로나 19 –택배 / 천숙녀

조회 수 8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37.png

 

코로나 19 –택배 / 천숙녀


신 새벽 동이 트면 집하장소 출근길
집집마다 전해줄 물건들 빼곡 채워
초인종 누르기 바빠 잠시 쉴 틈도 없다

시동생 택배 일에 백짓장 맞드는 일
배대면 거리두기로 목소리만 전해주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문 앞까지만 전했다

가득했던 선물들 받을 주인 전해준다
초인종 누르기 전 문 앞에서 반겨주는
정 깊은 사모님께서 생수 한 병 건네준다

내게로 배달된 한가위 정은 내가 받고
누군가에게 환한 보름 달, 나에겐 보람 달
그제도 지치지 않고 집집마다 배달했다

술시戌時가 되어서야 마지막으로 누른 초인종
낮은 곳에 묻어둔 시동생의 푸른 꿈은
진득한 땀을 닦으며 한 켜 한 켜 쌓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82 석류의 사랑 강민경 2005.06.28 527
2281 풀 잎 사 랑 성백군 2005.06.18 307
2280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김우영 2011.10.01 678
2279 빈 집 성백군 2005.06.18 257
2278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나은 2008.08.26 583
2277 도마뱀 강민경 2005.11.12 259
2276 낙관(落款) 성백군 2011.01.07 517
2275 무 궁 화 강민경 2005.07.12 333
2274 아우야, 깨어나라 고영준 ko, young j 2005.05.18 366
2273 ‘위대한 갯츠비(The Great Gatsby)’를 보고나서 김우영 2013.05.23 672
2272 구어의 방주를 띄우자 전재욱 2005.01.01 346
2271 쿼바디스 나마스테-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576
2270 흰 머리카락 성백군 2005.08.26 288
2269 가슴이 빈 북처럼 강민경 2010.03.09 881
2268 강을 보며, 바다를 보며-오정방 관리자 2004.07.24 502
2267 그대! 꿈을 꾸듯 손영주 2008.02.28 395
2266 땅과 하늘이 마주 보는 비밀을 강민경 2010.07.06 1006
2265 모닥불도 처음엔 강민경 2010.06.15 893
2264 연꽃과 연등 -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853
2263 우리말 애용론 김우영 2011.04.20 57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