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09.12 13:01

코로나 19 –택배 / 천숙녀

조회 수 4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37.png

 

코로나 19 –택배 / 천숙녀


신 새벽 동이 트면 집하장소 출근길
집집마다 전해줄 물건들 빼곡 채워
초인종 누르기 바빠 잠시 쉴 틈도 없다

시동생 택배 일에 백짓장 맞드는 일
배대면 거리두기로 목소리만 전해주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문 앞까지만 전했다

가득했던 선물들 받을 주인 전해준다
초인종 누르기 전 문 앞에서 반겨주는
정 깊은 사모님께서 생수 한 병 건네준다

내게로 배달된 한가위 정은 내가 받고
누군가에게 환한 보름 달, 나에겐 보람 달
그제도 지치지 않고 집집마다 배달했다

술시戌時가 되어서야 마지막으로 누른 초인종
낮은 곳에 묻어둔 시동생의 푸른 꿈은
진득한 땀을 닦으며 한 켜 한 켜 쌓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66 성백군 2006.03.14 210
2065 3월 강민경 2006.03.16 155
2064 세계에 핀꽃 강민경 2006.03.18 192
2063 불멸의 하루 유성룡 2006.03.24 207
2062 살고 지고 유성룡 2006.03.24 138
2061 한통속 강민경 2006.03.25 138
2060 유성룡 2006.03.28 288
2059 네가 올까 유성룡 2006.03.28 214
2058 4월의 하늘가 유성룡 2006.03.28 223
2057 내 사월은 김사빈 2006.04.04 185
2056 물(水) 성백군 2006.04.05 167
2055 마늘을 찧다가 성백군 2006.04.05 358
2054 꽃비 강민경 2006.04.07 208
2053 신선과 비올라 손홍집 2006.04.07 165
2052 봄의 부활 손홍집 2006.04.07 219
2051 축시 손홍집 2006.04.07 265
2050 시지프스의 독백 손홍집 2006.04.07 334
2049 [칼럼] 한국문학의 병폐성에 대해 손홍집 2006.04.08 303
2048 거울 유성룡 2006.04.08 172
2047 시적 사유와 초월 손홍집 2006.04.08 560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