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09.28 13:47

코로나 19 –가을비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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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가을비 / 천숙녀


촉촉하게 내려주는 가을비를 맞으며
말갛게 얼굴 씻고 분바르는 무궁화
싱싱하게 물오른 목숨 투망질 하는 아침

무늬 걸치던 어깨 위 겉치레는 벗어놓고
보이지는 않아도 끊이지 않는 길 있으니
모래 늪 아득해 와도 끝내 홀로 걷는 오늘

흔들리다 기울어진 비탈에선 나무들도
풍우에 단련이 된 서로를 보듬으며
가을비 귀하게 받아 알뿌리에 저장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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