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11.08 10:23

유년시절幼年時節 / 천숙녀

조회 수 10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common1LKF2T4Z.jpg

 

유년시절幼年時節 / 천숙녀


굴뚝에서 타래타래 올라가는 회색연기
더운 국밥 그립고 유년의 깃발 손짓하는
꿈 상자 뚜껑을 열고 옛 바다에 투신했다

내 고향은 경북 문경 산양면 부암리
부자 부富 바위 암岩 으로 바위 많은 비조산 품
굳건한 소나무 팔뚝 결結곧은 기상氣像도 있다

어머니는 장독대 위 말간 물 얹어놓고
두 손 모아잡고 간절한 기도 올리시면
겹쌓인 퇴적층 뚫고 빛 새어드는 소리

옆산 산허리에 누워계신 아버지도
흙무덤 가르고 나와 족보를 세우시고
사랑채 약장을 열고 감초 꺼내 씹으셨다

세상 끝 어디를 가도 내 유년 시절 있어
실낱같은 끄나풀로 연필심 꾹꾹 눌러
밤마다 일기 쓰는 일 별 하나를 잉태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9 옛날에 금잔디 서 량 2005.11.26 528
208 잠 못 이룬 밤에 뒤적인 책들 이승하 2008.02.10 530
207 새해에는 김우영 2011.01.10 530
206 아틀란타로 가자 박성춘 2007.07.21 532
205 (동영상시) 아무도 모르는 일- 차신재 The Affair No One Knows 차신재 2015.09.01 532
204 불경기 성백군 2009.05.04 535
203 10월의 시-육친肉親/손택수 오연희 2015.10.01 535
202 미리 써본 가상 유언장/안세호 김학 2005.01.27 537
201 고래 풀꽃 2004.07.25 539
200 듬벙 관람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0 539
199 삶은 고구마와 달걀 서 량 2005.01.29 540
198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29 김우영 2015.06.28 540
197 수필 레이니어 산에 가는 길 풍광 savinakim 2016.07.06 541
196 가슴으로 읽는 지선이 이야기 김우영 2013.05.13 544
195 내가 사랑하는 소리들 관리자 2004.07.24 546
194 이승하 어머니께 올리는 편지 관리자 2004.07.24 547
193 묻지도 말고 쭉- -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548
192 수필 ‘구구탁 예설라(矩矩托 禮說羅)‘ son,yongsang 2017.01.22 548
191 한때 즐거움 같이 했으니 강민경 2011.01.26 549
190 하얀 꽃밭 김사빈 2009.03.12 552
Board Pagination Prev 1 ...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