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길 이사 - 한국 문화일보 기사
2005.10.20 11:23
우리 시조를 세계에 알리자”
[문화일보 2005.10.10 14:43:41]
(::세계한민족작가연합 이사장 김호길 시인::)
“일본의 전통 단시(短詩)인 하이쿠가 미국 사람들에게 큰 인기
를 끌고 있습니다. 일본 문화의 미국 침투 첨병 노릇을 하고 있
지요. 우리나라는 전통 시가인 시조를 해외에 전파하기는커녕 국
내에서조차 관심이 식어가고 있으니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제
가 시조 살리기 운동에 발벗고 나선 것은 이 때문입니다.”
미주(美洲)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한민족작가연합 이사장인 김
호길(62) 시인. 지난 3일 부산에서 열린 세계어린이 시조사랑 축
제에 참석하기 위해 고국에 온 그는 만나자마자 ‘시조 사랑’을
역설했다.
“영어만능주의 시대일수록 어린이에게 우리말, 우리글 사랑을
가르칠 필요가 있습니다. 해외 교포 3, 4세에게도 시조를 익히도
록 해서 우리말, 우리글 사랑 네트워크를 전 세계적으로 구축해
야 합니다.”
김 시인은 국내 시조시인들과 함께 2003년 세계시조사랑협회를
만들어 현재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 협회는 지난 2001년부
터 매년 세계어린이 시조사랑 축제를 울산, 부산 등지에서 열어
왔다. 김 시인은 어린이들에게 시조를 보급하기 위한 웹사이트
‘느티나무 동시조’(www.nutinamu.com)의 열렬한 후원자이기도
하다.
김 시인은 이처럼 국내외에서 문학인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
나, 실제 직업은 농부다. 미국 캘리포니아 아래에 있는 멕시코
바하 사막에서 20여년동안 농장을 일궈왔다. 그는 최근 국내에서
펴낸 에세이집 ‘바하사막 밀밭에 서서’에 이렇게 적었다.
‘8년간의 육군항공장교 생활도 집어치우고, 8년 동안의 국제선
조종사 자리도 작파하고, 미국으로 와서 신문기자가 되었지만 그
것도 사표를 던지고, 최후에 한다는 일이 남의 나라 남의 사막에
서 땅 파먹는 농부가 되었다면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조종사와 신문기자를 거쳐 시를 쓰는 농부가 되기까지 그는 한국
과 미국, 그리고 멕시코 사막에서 남 모르는 상처를 안고 ‘눈
먼 무소’처럼 뒹굴었다고 한다. 국내에 있을 때부터 문학활동
을 해 온 그는 지난 1999년 미국에 있는 교포 문인들을 중심으로
세계한민족작가연합을 창설했다. 이듬해부터는 웹사이트(www.ko
reawriters.com)도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에 나가 있는 한국계 작가들의 정체성이 중요하기 때문
에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요. 잡지 ‘시조월드’
를 발행하고, 한민족사이버문학상을 제정한 것도 같은 뜻입니다.
”
그가 이런 일련의 한민족문학 후원 사업 경비로 매년 수천만원씩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은 국내 문단에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그런 얘기는 쓰지 말아달라”고 손사래를 치면서도“국내 문인
단체가 먹을 것을 두고 다투는 대신 시조의 세계화 등 한민족 문
학의 전파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장재선기자
[문화일보 2005.10.10 14:43:41]
(::세계한민족작가연합 이사장 김호길 시인::)
“일본의 전통 단시(短詩)인 하이쿠가 미국 사람들에게 큰 인기
를 끌고 있습니다. 일본 문화의 미국 침투 첨병 노릇을 하고 있
지요. 우리나라는 전통 시가인 시조를 해외에 전파하기는커녕 국
내에서조차 관심이 식어가고 있으니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제
가 시조 살리기 운동에 발벗고 나선 것은 이 때문입니다.”
미주(美洲)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한민족작가연합 이사장인 김
호길(62) 시인. 지난 3일 부산에서 열린 세계어린이 시조사랑 축
제에 참석하기 위해 고국에 온 그는 만나자마자 ‘시조 사랑’을
역설했다.
“영어만능주의 시대일수록 어린이에게 우리말, 우리글 사랑을
가르칠 필요가 있습니다. 해외 교포 3, 4세에게도 시조를 익히도
록 해서 우리말, 우리글 사랑 네트워크를 전 세계적으로 구축해
야 합니다.”
김 시인은 국내 시조시인들과 함께 2003년 세계시조사랑협회를
만들어 현재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 협회는 지난 2001년부
터 매년 세계어린이 시조사랑 축제를 울산, 부산 등지에서 열어
왔다. 김 시인은 어린이들에게 시조를 보급하기 위한 웹사이트
‘느티나무 동시조’(www.nutinamu.com)의 열렬한 후원자이기도
하다.
김 시인은 이처럼 국내외에서 문학인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
나, 실제 직업은 농부다. 미국 캘리포니아 아래에 있는 멕시코
바하 사막에서 20여년동안 농장을 일궈왔다. 그는 최근 국내에서
펴낸 에세이집 ‘바하사막 밀밭에 서서’에 이렇게 적었다.
‘8년간의 육군항공장교 생활도 집어치우고, 8년 동안의 국제선
조종사 자리도 작파하고, 미국으로 와서 신문기자가 되었지만 그
것도 사표를 던지고, 최후에 한다는 일이 남의 나라 남의 사막에
서 땅 파먹는 농부가 되었다면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조종사와 신문기자를 거쳐 시를 쓰는 농부가 되기까지 그는 한국
과 미국, 그리고 멕시코 사막에서 남 모르는 상처를 안고 ‘눈
먼 무소’처럼 뒹굴었다고 한다. 국내에 있을 때부터 문학활동
을 해 온 그는 지난 1999년 미국에 있는 교포 문인들을 중심으로
세계한민족작가연합을 창설했다. 이듬해부터는 웹사이트(www.ko
reawriters.com)도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에 나가 있는 한국계 작가들의 정체성이 중요하기 때문
에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요. 잡지 ‘시조월드’
를 발행하고, 한민족사이버문학상을 제정한 것도 같은 뜻입니다.
”
그가 이런 일련의 한민족문학 후원 사업 경비로 매년 수천만원씩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은 국내 문단에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그런 얘기는 쓰지 말아달라”고 손사래를 치면서도“국내 문인
단체가 먹을 것을 두고 다투는 대신 시조의 세계화 등 한민족 문
학의 전파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장재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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