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2.02.05 11:19

곡비哭婢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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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비哭婢 / 천숙녀

​굳은 살 박힌 손가락 제 몸을 뚝 떼어

땅을 향해 입 맞추는 나뭇잎 마주한 날

낙화落花의 시퍼런 떨림에 숲들은 진지했다

둥글게 몸을 말아 닿았던 강섶이며

바다를 향하던 물꼬 틀던 그날 일도

점점 더 닳아지는 살 파묻었던 고백까지

세상 짐 내려놓아야 가벼운 걸음인데

풀리지 않은 매듭을 아직도 들고 앉아

뜨거운 간을 내놓고 쪼아 먹혀 멍멍했다

한 세상 떠메고 날으던 날개 죽지

울음조차 나오지 않아 허기진 나를 위해

천지가 진동하도록 곡비哭婢로 울고 있다


  1. 이제야 / 천숙녀

  2. 찔레 향기 / 천숙녀

  3. 뼈 마디들 / 천숙녀

  4. 지워질까 / 천숙녀

  5. 말리고 싶다, 발 / 천숙녀

  6.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7. 길 / 천숙녀

  8. 찬 겨울 시멘트 바닥에 누워보면 / 천숙녀

  9. 낙장落張 / 천숙녀

  10. 곡비哭婢 / 천숙녀

  11. 아득히 먼 / 천숙녀

  12. 동안거冬安居 / 천숙녀

  13. 거울 / 천숙녀

  14. 마스크 / 성백군

  15. 설날 아침 / 천숙녀

  16. 함박눈 / 천숙녀

  17. 아버지 / 천숙녀

  18. 어머니 /천숙녀

  19. 건강한 인연 / 천숙녀

  20. 추억追憶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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