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비哭婢 / 천숙녀
굳은 살 박힌 손가락 제 몸을 뚝 떼어
땅을 향해 입 맞추는 나뭇잎 마주한 날
낙화落花의 시퍼런 떨림에 숲들은 진지했다
둥글게 몸을 말아 닿았던 강섶이며
바다를 향하던 물꼬 틀던 그날 일도
점점 더 닳아지는 살 파묻었던 고백까지
세상 짐 내려놓아야 가벼운 걸음인데
풀리지 않은 매듭을 아직도 들고 앉아
뜨거운 간을 내놓고 쪼아 먹혀 멍멍했다
한 세상 떠메고 날으던 날개 죽지
울음조차 나오지 않아 허기진 나를 위해
천지가 진동하도록 곡비哭婢로 울고 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086 | 시 | 구름의 득도 | 하늘호수 | 2016.08.24 | 174 |
| 1085 | 시 | 7월의 생각 | 강민경 | 2017.07.07 | 174 |
| 1084 | 시조 |
고운 꿈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4.30 | 174 |
| 1083 | 시 |
출출하거든 건너들 오시게
1
|
유진왕 | 2021.07.19 | 174 |
| 1082 | 시조 |
찔레 향기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13 | 174 |
| 1081 | 시조 |
말씀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4.02 | 174 |
| 1080 | 시 | 단풍 낙엽 – 2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2.19 | 174 |
| 1079 | 노시인 <1> | 지희선 | 2007.03.11 | 173 | |
| 1078 | 코스모스 길가에서 | 천일칠 | 2005.09.26 | 172 | |
| 1077 | 거울 | 유성룡 | 2006.04.08 | 172 | |
| 1076 | 통성기도 | 이월란 | 2008.05.02 | 172 | |
| 1075 | 수필 | 우리가 사는 이유 | son,yongsang | 2016.01.13 | 172 |
| 1074 | 시 | 양심을 빼놓고 사는 | 강민경 | 2017.01.16 | 172 |
| 1073 | 시 | 꽃 앞에 서면 | 강민경 | 2018.05.11 | 172 |
| 1072 | 시 | 삶의 조미료/강민경 1 | 강민경 | 2020.01.09 | 172 |
| 1071 | 목소리 | 이월란 | 2008.03.20 | 171 | |
| 1070 | 진실게임 2 | 이월란 | 2008.04.27 | 171 | |
| 1069 | 시 | 풍광 | savinakim | 2013.10.24 | 171 |
| 1068 | 시 | 내가 세상의 문이다 | 강민경 | 2014.10.12 | 171 |
| 1067 | 시 |
열심히 노래를 부르자고
|
유진왕 | 2022.07.14 | 17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