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2.02.05 11:19

곡비哭婢 / 천숙녀

조회 수 17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cb0f3bd92cb9b96412c96d2bb4951bff304efd3f.jpg

 

곡비哭婢 / 천숙녀

​굳은 살 박힌 손가락 제 몸을 뚝 떼어

땅을 향해 입 맞추는 나뭇잎 마주한 날

낙화落花의 시퍼런 떨림에 숲들은 진지했다

둥글게 몸을 말아 닿았던 강섶이며

바다를 향하던 물꼬 틀던 그날 일도

점점 더 닳아지는 살 파묻었던 고백까지

세상 짐 내려놓아야 가벼운 걸음인데

풀리지 않은 매듭을 아직도 들고 앉아

뜨거운 간을 내놓고 쪼아 먹혀 멍멍했다

한 세상 떠메고 날으던 날개 죽지

울음조차 나오지 않아 허기진 나를 위해

천지가 진동하도록 곡비哭婢로 울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4 삶의 향기 유성룡 2006.02.04 245
183 사랑의 꽃 유성룡 2006.01.29 195
182 연어 복 영 미 2006.01.26 264
181 친구야 2 유성룡 2006.01.22 197
180 겨울 바람과 가랑비 강민경 2006.01.13 274
179 달팽이 여섯마리 김사빈 2006.01.12 371
178 골반 뼈의 추억 서 량 2006.01.10 501
177 새해에는 / 임영준 박미성 2006.01.03 287
176 불꽃 놀이 강민경 2006.01.02 243
175 *스캣송 서 량 2006.01.01 438
174 조금 엉뚱한 새해 선물 이승하 2005.12.31 327
173 송년사 성백군 2005.12.31 194
172 강아지와 산책을 강민경 2005.12.27 489
171 성탄 축하 선물 이승하 2005.12.21 268
170 손님 강민경 2005.12.20 282
169 년말 성백군 2005.12.19 257
168 새롭지만은 않은 일곱 '신인'의 목소리 이승하 2005.12.19 713
167 전구 갈아 끼우기 서 량 2005.12.18 439
166 새 날을 준비 하며 김사빈 2005.12.18 238
165 우리집 강민경 2005.12.17 189
Board Pagination Prev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