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2.02.05 11:19

곡비哭婢 / 천숙녀

조회 수 17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cb0f3bd92cb9b96412c96d2bb4951bff304efd3f.jpg

 

곡비哭婢 / 천숙녀

​굳은 살 박힌 손가락 제 몸을 뚝 떼어

땅을 향해 입 맞추는 나뭇잎 마주한 날

낙화落花의 시퍼런 떨림에 숲들은 진지했다

둥글게 몸을 말아 닿았던 강섶이며

바다를 향하던 물꼬 틀던 그날 일도

점점 더 닳아지는 살 파묻었던 고백까지

세상 짐 내려놓아야 가벼운 걸음인데

풀리지 않은 매듭을 아직도 들고 앉아

뜨거운 간을 내놓고 쪼아 먹혀 멍멍했다

한 세상 떠메고 날으던 날개 죽지

울음조차 나오지 않아 허기진 나를 위해

천지가 진동하도록 곡비哭婢로 울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06 매지호수의 연가 오영근 2009.04.25 665
2105 누나 유성룡 2005.12.14 330
2104 발자국 성백군 2005.12.15 181
2103 동백의 미소(媚笑) 유성룡 2005.12.15 251
2102 우리집 강민경 2005.12.17 189
2101 새 날을 준비 하며 김사빈 2005.12.18 238
2100 전구 갈아 끼우기 서 량 2005.12.18 439
2099 새롭지만은 않은 일곱 '신인'의 목소리 이승하 2005.12.19 717
2098 년말 성백군 2005.12.19 258
2097 손님 강민경 2005.12.20 282
2096 성탄 축하 선물 이승하 2005.12.21 268
2095 강아지와 산책을 강민경 2005.12.27 490
2094 송년사 성백군 2005.12.31 195
2093 조금 엉뚱한 새해 선물 이승하 2005.12.31 327
2092 *스캣송 서 량 2006.01.01 438
2091 불꽃 놀이 강민경 2006.01.02 244
2090 새해에는 / 임영준 박미성 2006.01.03 289
2089 골반 뼈의 추억 서 량 2006.01.10 501
2088 달팽이 여섯마리 김사빈 2006.01.12 372
2087 겨울 바람과 가랑비 강민경 2006.01.13 274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