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2.02.05 11:19

곡비哭婢 / 천숙녀

조회 수 35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cb0f3bd92cb9b96412c96d2bb4951bff304efd3f.jpg

 

곡비哭婢 / 천숙녀

​굳은 살 박힌 손가락 제 몸을 뚝 떼어

땅을 향해 입 맞추는 나뭇잎 마주한 날

낙화落花의 시퍼런 떨림에 숲들은 진지했다

둥글게 몸을 말아 닿았던 강섶이며

바다를 향하던 물꼬 틀던 그날 일도

점점 더 닳아지는 살 파묻었던 고백까지

세상 짐 내려놓아야 가벼운 걸음인데

풀리지 않은 매듭을 아직도 들고 앉아

뜨거운 간을 내놓고 쪼아 먹혀 멍멍했다

한 세상 떠메고 날으던 날개 죽지

울음조차 나오지 않아 허기진 나를 위해

천지가 진동하도록 곡비哭婢로 울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98 시조 낙장落張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2.02.06 268
» 시조 곡비哭婢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5 357
2096 시조 아득히 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4 260
2095 시조 동안거冬安居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3 531
2094 시조 거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2 250
2093 마스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2.01 298
2092 시조 설날 아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1 277
2091 시조 함박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31 283
2090 시조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30 296
2089 시조 어머니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9 326
2088 건강한 인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8 351
2087 시조 추억追憶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7 373
2086 인생길 / young kim 1 헤속목 2022.01.27 334
2085 시조 그립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6 277
2084 남은 길 1 헤속목 2022.01.26 368
2083 망할 놈의 성질머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25 298
2082 시조 고향 풍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5 280
2081 시조 동백 / 천숙녀 독도시인 2022.01.24 268
2080 시조 먼-그리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3 267
2079 시조 훌쩍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2 292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16 Next
/ 116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나눔고딕 사이트로 가기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