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2.02.06 11:44

낙장落張 / 천숙녀

조회 수 107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66ae66cce45df31ac96c6e3a3e7ec9f45ab74f2331a4b8d5600ddd136247fd8b5ec80304ada2b7b1.jpg

 

낙장落張 / 천숙녀

밀봉된 사연 위로 굴착기掘鑿機 지나갔다

봄 틀어 올리던 손, 손등이 툭 터지고

무게를 견디지 못한 내 삶도 엎드렸다

신발 끄는 땅거미 따라 무릎 접고 내려온 길

불면의 늪에 빠져 헤어나기 어려워도

얼룩진 내 삶의 낙장落張 빈 시간에 끼웠다

쓰러진 나를 안고 따뜻이 덥혀주는

봉분을 가르고 나와 사랑채에 앉으셨던

아버지 장침長針 놓으셨다 절뚝인 몸 쭉 펴지게

다 저문 해질녘도 정성껏 길을 닦고

꺾인 관절 일으켜 뚜벅뚜벅 걷도록

어둠도 무쇠 솥 걸어 고향을 끓여준다

  • ?
    헤속목 2022.02.06 17:45
    몰아쉬어 내 뱉는 숨소리
    코 끝은 시큰하고
    어느듯...
    눈에는 눈물이 고였읍니다


    행복 했읍니다...
  • ?
    독도시인 2022.02.08 13:32
    헤속목 선생님!

    다녀가신 귀한 발걸음
    고맙습니다

    종종 뵙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9 아름다운 노년 설계를 위하여 이승하 2007.04.07 433
308 일곱 권의 책을 추천합니다 이승하 2007.04.07 684
307 눈으로 말하는 사람 김사빈 2007.04.03 208
306 여지(輿地) 유성룡 2007.04.02 155
305 [시]휴머니즘 백야/최광호 2007.03.25 221
304 방파제 강민경 2007.03.19 112
303 모래성 강민경 2007.03.19 166
302 강과 바다 속을 유영하는 詩魚들 박영호 2007.03.18 581
301 3월은 김사빈 2007.03.18 162
300 3월에 대하여 김사빈 2007.03.18 203
299 낙엽 이야기 성백군 2007.03.15 194
298 초승달 성백군 2007.03.15 204
297 우리가 사는 여기 김사빈 2007.03.15 242
296 노시인 <1> 지희선 2007.03.11 175
295 시조 짓기 지희선(Hee Sun Chi) 2007.03.11 155
294 꽃 그늘 아래서 지희선(Hee Sun Chi) 2007.03.11 133
293 地久 천일칠 2007.03.08 229
292 곤지(困知) 유성룡 2007.02.28 212
291 조문해주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승하 2007.02.23 500
290 천년을 나의 사랑과 함께 유성룡 2007.02.03 290
Board Pagination Prev 1 ...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