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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겨울 시멘트 바닥에 누워보면 / 천숙녀

불면을 베고 눕는 자리 젖은 슬픔 배어있다

골골이 찢긴 가슴 울음 밟고 일어설 때

지독히 매운 고추는 장독에서 삭고 있지

말없는 세상에 들어 말문을 잃었어도

침묵의 행간 사이 말문이 트고 있어

동여 맨 매듭이 풀려 가얏고를 뜯는 손

토혈吐血 같은 한恨 맺힘은 속 바닥 깊이 긁어내고

지우지 못한 설움은 도르래가 감아올려

지친 몸 마음 세운 뒤 초목으로 청청하길

찬 겨울 시멘트 바닥에 누워보면 알게 되지

희미한 등촉 꺼진 밤이 얼마나 춥고 적막한지

곧은 뜻 편지함에 담아 새 생명生命 씨앗 뿌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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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46 석간송 (石 間 松 ) 강민경 2007.05.06 308
1945 늦봄의 환상 file 손영주 2007.05.13 155
1944 편지 김사빈 2007.05.18 175
1943 춘신 유성룡 2007.06.03 215
1942 세상 살아 갈 수 있는 여기는 김사빈 2007.06.04 181
1941 시선 유성룡 2007.06.05 160
1940 구심(求心) 유성룡 2007.06.06 212
1939 당신이 빠져 나간 자리 김사빈 2007.06.10 232
1938 멀리 있어 닿을 수 없어도 유성룡 2007.06.17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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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 단신상(單身像) 유성룡 2007.06.24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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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 제목을 찾습니다 박성춘 2007.07.03 379
1933 잠명송(箴銘頌) 유성룡 2007.07.14 316
1932 아틀란타로 가자 박성춘 2007.07.21 527
1931 늙은 팬티 장정자 2007.07.24 387
1930 7 월 강민경 2007.07.25 180
1929 방향 유성룡 2007.08.05 170
1928 천상바라기 유성룡 2007.08.06 243
1927 秋江에 밤이 드니 황숙진 2007.08.06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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