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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겨울 시멘트 바닥에 누워보면 / 천숙녀

불면을 베고 눕는 자리 젖은 슬픔 배어있다

골골이 찢긴 가슴 울음 밟고 일어설 때

지독히 매운 고추는 장독에서 삭고 있지

말없는 세상에 들어 말문을 잃었어도

침묵의 행간 사이 말문이 트고 있어

동여 맨 매듭이 풀려 가얏고를 뜯는 손

토혈吐血 같은 한恨 맺힘은 속 바닥 깊이 긁어내고

지우지 못한 설움은 도르래가 감아올려

지친 몸 마음 세운 뒤 초목으로 청청하길

찬 겨울 시멘트 바닥에 누워보면 알게 되지

희미한 등촉 꺼진 밤이 얼마나 춥고 적막한지

곧은 뜻 편지함에 담아 새 생명生命 씨앗 뿌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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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45 시조 고사리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3.05 121
1944 고사목(告祀木), 당산나무 하늘호수 2015.07.27 259
1943 고아심주(固我心柱) 유성룡 2011.06.15 418
1942 시조 고운 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30 174
1941 고주孤舟 유성룡 2006.03.12 118
1940 시조 고향 풍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5 106
1939 고향 흉내 1 유진왕 2021.07.13 77
1938 고향고 타향 사이 강민경 2011.01.07 724
1937 고향보감(故鄕寶鑑) 유성룡 2005.11.23 170
1936 고향에 오니 김사빈 2006.12.19 421
1935 시조 곡비哭婢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5 175
1934 곤보(困步) 유성룡 2006.07.27 397
1933 곤지(困知) 유성룡 2007.02.28 211
1932 골반 뼈의 추억 서 량 2006.01.10 501
1931 곱사등이춤 이월란 2008.02.18 234
1930 곳간 성백군 2007.12.13 143
1929 시조 공空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4 105
1928 공기가 달다 박성춘 2011.11.02 254
1927 공수표로 온것 아니다 강민경 2010.07.31 845
1926 기타 공전과 자전 / 펌글/ 박영숙영 박영숙영 2020.12.13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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