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5 11:49

마음자리 / 성백군

조회 수 215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마음자리 / 성백군

 

 

화병에 꽂은 꽃다발

며칠 지나가면서 시든 것은 골라냈더니

장미꽃 한 송이만 달랑 남았습니다

 

이제는 그것도 시들어

어찌할까 하고 들여다보다가

화병 속을 보았습니다

졸아든 물은 내 마음자리입니다

 

화병을 꽉 채웠던 꽃들은

내 아이들, 다 어디로 가고

어느새

한 송이 남은 장미꽃마저 시들한가

 

다시 사다 꽂으면 된다지만

마음자리 채울 물이 없으니

새것이 들어온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아내여

시들어도 좋으니

당신 손으로는 뽑아내지 말아요

당신은 내 목숨 마지막 자리입니다

  • ?
    독도시인 2022.02.15 13:19
    성백군 선생님!

    뜻 깊은 마음 자리
    깊이 만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아내여

    시들어도 좋으니
    당신 손으로는 뽑아내지 말아요
    당신은 내 목숨 마지막 자리입니다
  • ?
    하늘호수 2022.02.22 12:46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8 시조 바람의 머리카락-홍성란 미주문협관리자 2016.11.02 573
167 강과 바다 속을 유영하는 詩魚들 박영호 2007.03.18 575
166 흙으로 사람을 - out of earth 박성춘 2011.03.23 575
165 저 따사로운... 김우영 2011.09.12 575
164 기타 많은 사람들이 말과 글을 먹는다/ Countless people just injest words and writings 강창오 2016.05.28 576
163 영혼을 담은 글 이승하 2004.08.31 577
162 아들의 첫 출근/김재훈 김학 2005.02.03 585
161 첫사랑의 푸른언덕. 이인범 2007.04.22 587
160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587
159 여백 채우기 박성춘 2009.04.29 589
158 돼지독감 오영근 2009.05.04 589
157 부남 면 대소리 뱃사공네 이야기 김사빈 2007.10.06 590
156 신처용가 황숙진 2007.08.09 592
155 유나의 하루 김사빈 2005.07.04 597
154 봄날 임성규 2009.05.07 597
153 부부 file 김우영 2009.05.19 598
152 짝사랑 강민경 2009.05.13 600
151 수필 김우영 작가의 (문화산책]물길 막는 낙엽은 되지 말아야 김우영 2014.11.09 600
150 토끼 허리에 지뢰 100만 개 file 장동만 2006.04.08 601
149 동그라미 성백군 2009.07.07 609
Board Pagination Prev 1 ...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