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71
어제:
24
전체:
1,292,514

이달의 작가
2003.12.13 09:48

엄마, 아부지

조회 수 85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엄마, 아부지/오연희

아부지는 그리 능력 있는 남자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너그 아부지는 그저 사람만 좋았제
이제 와서 이런 말 해봐야 뭐하노 하시면서도
가끔 억울하다는 듯이 한마디 던지는 울 엄마

그때 능력 있는 남자가 못되어 엄마 실망시켰던 댓가인지
여든이신 아부지가 설겆이도 거들고 청소도 하시며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엄마의 가장 큰 힘이 되셨다

늙은이가 아픈 것은 할말이 아니라며 꼭꼭 숨기고 사시는 아부지
아들 먼저 하늘나라 떠나 보낸 죄인이라며 외출도 삼가시고
기죽어 사시는 울 엄마
미국딸년이 할 수 있는 일은 전화 한 통화 그리고 알량한 돈 몇 푼

미국 좀 오세요! 집도 넓은데…권했더니
네가 한국 오면 된다!
단호하게 거절하시는 울 엄마
아들 뺏어간 미국은 나쁜 나라
나쁜 나라에 사는 나쁜 딸이 눈물로 용서를 빕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9 그럴듯한 계산법 1 오연희 2004.11.17 669
288 그린리버 오연희 2010.06.08 1236
287 그림1 - 모녀 오연희 2014.04.28 303
286 그림2 - 입맛 1 오연희 2014.05.22 406
285 그립다 오연희 2005.08.17 616
284 근황(近況) 1 오연희 2006.05.24 835
283 금긋기 1 오연희 2005.11.23 1193
282 기도 오연희 2014.09.03 231
281 기둥 1 오연희 2007.08.28 1365
280 기와 사이에 1 오연희 2007.02.14 822
279 1 오연희 2012.03.20 894
278 길을 걷다보면 오연희 2004.11.17 661
277 길을 잃다 1 오연희 2005.05.23 869
276 수필 김밥 이야기 오연희 2022.04.29 121
275 김치맛 오연희 2003.07.08 742
274 깨금발 1 오연희 2006.12.13 856
273 오연희 2008.09.03 1477
272 꽃 뿐이랴 1 오연희 2009.08.04 1356
271 꽃, 뿐이네 1 오연희 2008.03.14 1342
270 꽃인 듯 오연희 2010.02.15 130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21 Next
/ 21